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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우승 확률 75% 잡은 SSG, 팀 시즌 최다승 넘어 리그 기록까지?

2019년 88승 팀 기록 넘어 2016·2018년 두산의 93승 경신 유력
단일시즌 채택한 1989년 이후 첫 7할 승률 달성할지도 관심

[편집자주]

압도적인 기세의 SSG 선수단 © News1 김진환 기자
압도적인 기세의 SSG 선수단 © News1 김진환 기자

2022시즌 KBO리그 개막 후 압도적인 페이스로 지금껏 단 한 번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은 SSG 랜더스가 이제 새로운 기록을 향해 달려간다.

SSG는 지난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승리하며 70승(3무31패) 고지를 밟았다. SSG는 10승, 20승, 30승, 40승, 50승, 60승에 이어 70승에도 가장 먼저 도달했다.

프로야구 역사를 돌아보면 70승에 선점한 32개 팀 중 24개(75%)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SSG 역시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 

아울러 59.4%(32팀 중 19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도 손에 쥐게 됐다.

SSG 독주의 가장 큰 요인은 두꺼운 마운드 뎁스다. 전반기 토종 원투펀치 문승원과 박종훈의 공백에도 윌머 폰트, 김광현, 이태양, 노경은, 오원석이 제 몫을 해주면서 강력한 선발 야구를 완성했다.

베테랑 고효준과 신예 조요한이 허리를 지탱했고 김택형이 뒷문을 걸어 잠궜다. 이따금 과부하가 걸린 불펜이 삐그덕대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잇몸으로 버텨냈다. 특히 서진용이 새로운 마무리로 자리 잡으면서 경기 막판 불안감을 해소했다.

후반기에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의 합류와 문승원, 박종훈까지 가세로 마운드가 더욱 탄탄해졌다.

타석에서는 최정, 김강민, 한유섬, 추신수 등 베테랑들과 박성한, 최지훈 등 젊은 피들이 신구 조화를 이뤘다. 특히 프로 3년차 중고신인 전의산이 깜짝 활약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것도 팀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아킬레스건이던 포수 자리에는 전반기 중 김민식을 KIA 타이거즈로부터 데려왔고, 좌익수에는 후안 라가레스를 영입해 고민을 해소했다.

매 경기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SSG는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101경기)와 2000년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현대 유니콘스(103경기)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빠른 104경기 만에 70승에 도달할 수 있었다.

SSG의 간판 추신수 © News1 김진환 기자
SSG의 간판 추신수 © News1 김진환 기자

이대로라면 SSG는 개막 이후부터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단 한 차례도 선두 자리를 내 주지 않고 1위를 하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을 예약했다는 평가를 받는 SSG의 남은 관심사는 올 시즌을 몇 승으로 마치느냐다.

SSG가 갖고 있는 자체 최다승 기록은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이었던 2019년 세운 88승이다. 15일 기준 39경기를 남겨둔 SSG가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96~98승을 올릴 수 있어 팀 기록 경신은 거뜬할 전망이다.

구단 기록을 넘어 리그 기록은 두산 베어스가 2016, 2018년 올린 93승인데 SSG가 막판 의외의 부진을 겪지 않는다면 이 기록까지 깰 공산이 크다.

SSG가 도전하는 또 하나의 기록은 7할 승률이다. SSG는 꾸준히 6할9푼대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7할 승률을 세웠던 팀은 1982년 OB 베어스(두산 전신·0.700)와 1985년 삼성(0.706) 뿐인데 현재의 단일시즌이 채택됐던 1989년 이후에는 7할 승률 고지를 밟은 팀이 없었다. 그나마 2000년 현대가 0.695로 7할에 가장 가까웠다.

SSG가 현재 흐름을 이어간다면 역대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히는 2000년의 현대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마의 7할 승률'을 돌파하는 것도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김원형 감독은 기록을 신경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최다승이나 최고 승률은 전혀 생각 안 하고 있다"며 "단지 1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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