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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세탁기 또 '펑'…"구매 4개월, 면 빨래 도중 유리문 산산조각"

[편집자주]

지난 11일 한 가정집 다용도실에서 폭발한 삼성 세탁기.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지난 11일 한 가정집 다용도실에서 폭발한 삼성 세탁기.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지난달 삼성전자 세탁기가 이불 세탁 도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에는 세탁기 유리문에 붙은 강화유리가 산산조각 났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용도실에 있는 세탁기 폭발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천에 거주하는 글쓴이 A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아파트 다용도실에 들어갔다가 가동 중이던 세탁기가 폭발하는 사고를 겪었다.

A씨에 따르면 세탁기는 구매한 지 4개월 됐으며, 면으로 된 아이 옷을 돌린 지 10여분 뒤에 '펑'하는 소리와 함께 세탁기 유리문이 터졌다.

A씨는 "다용도실 문 열고 들어가는 순간 '펑'했다"며 유리 파편이 튀어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서 다용도실 바닥에는 잘게 부서진 유리 파편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세탁기는 폭발 후에도 계속 작동했고, A씨는 더 큰 사고로 이어질까 봐 두려운 마음에 건드리지 못했다. 곧장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연락했지만,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긴급 보고했는데 센터장이라는 분께서 식사도 해야 해서 3~4시간 뒤에나 올 수 있다고 했다"며 "말이 되냐고 따지니까 식사 안 하고 온다고 하더라"고 황당해했다.

결국 A씨는 119에 연락했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이 세탁기 전원을 차단한 뒤 기계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 후 돌아갔다.

A씨는 "난리 쳐서 1시간 뒤에 (서비스센터 직원이) 왔는데, 뚜껑만 달랑 들고 왔길래 그냥 수거 요청했다"면서 세탁기값을 환불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정도가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 생겼다. 심리적으로 유리만 봐도 불안하다. 특히 아이 있는 집은 조심해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도 같은 모델의 세탁기가 폭발하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구매한 지 2년도 안 된 세탁기가 이불 빨래 도중 폭발해 유리문이 떨어져 나가는 등 크게 파손됐다.

삼성전자 측은 소비자가 세탁기를 사용한 방법과 당시 환경, 제품 상태 등을 토대로 현재도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번 사건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세탁기 폭발이 아닌 문에 붙어 있던 강화유리가 떨어져서 깨진 것"이라며 "접착력 줄어든 유리가 작동 중인 세탁기 진동 때문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리를 문에 붙일 때 붙이는 면에 이물질이나 기름 성분이 있으면 접착력이 약해진다. 제조 과정에서 이런 실수가 있지 않았을까 예상한다. 지난 폭발 사건 이후로 폭발 사례가 접수된 적 없다"고 전했다.

지난달 13일 한 가정집에서 구입한지 2년 된 삼성전자 세탁기가 폭발한 모습.(네이버 카페 갈무리) © 뉴스1
지난달 13일 한 가정집에서 구입한지 2년 된 삼성전자 세탁기가 폭발한 모습.(네이버 카페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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