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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야구 부활' 롯데·'강력한 화력' NC, 나란히 '팔치올'…5위 싸움 재점화

롯데, 스트레일리 복귀 후 마운드 위력 높아져
NC, 베테랑 타자들 감 살아나며 5강 불씨 살려

[편집자주]

8월 상승세 중인 롯데. © News1 신웅수 기자
8월 상승세 중인 롯데. © News1 신웅수 기자

전반기 막판부터 어느 정도 굳어지는 듯 했던 2022시즌 KBO리그 상반기 순위표가 요동칠 조짐이다.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던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이른바 '팔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을 구현하며 5강 싸움에 불을 붙였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3회말 안치홍이 몸을 사리지 않고 따낸 1점을 끝까지 잘 지켜 KT에 1-0 승리를 거뒀다.

강력한 마운드의 힘으로 이긴 경기였다.

글렌 스파크맨의 방출로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댄 스트레일리는 반년 만에 치른 안방 복귀전에서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김도규, 구승민,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각각 1이닝씩을 실점 없이 막아 KT의 5연승 행진을 저지했다.

롯데는 8월 들어 달라진 힘을 보여주고 있다. 8월을 5위 KIA 타이거즈에 7.5경기 뒤진 7위로 시작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 보였던 롯데는 이날까지 KIA와 격차를 4경기로 줄인 상태다.

현재 6위로 순위는 한 계단 밖에 상승하지 못했지만 19일 만에 KIA와 3.5경기 격차를 지웠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롯데의 선전 배경은 강력한 마운드의 부활에 있다. 스트레일리 합류 이후 박세웅, 찰리 반즈가 호투하고 있고 김도규가 안정적으로 뒷문을 걸어 잠궜다. 부상에서 돌아온 마무리 김원중도 최근 2경기 연속 세이브로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대호가 이끄는 타선은, 대단히 뛰어나다고 볼 순 없으나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아내며 이기는 방식을 다시 터득하고 있다.

롯데의 8월 승률은 0.615(8승5패)로 10개 구단 중 NC(0.727·8승3패) 다음으로 높다. 열흘 가량 남은 8월 중 더 많은 승수를 쌓는다면 2020년 당시 허문회 롯데 감독이 선언했다가 실패로 돌아갔던 '팔치올'을 성공해낼 수 있다.

이 경우 롯데가 KIA를 끌어내리고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에 안착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KIA와 롯데를 동시에 위협하는 NC. © News1 김영훈 기자
KIA와 롯데를 동시에 위협하는 NC. © News1 김영훈 기자

NC의 반등도 눈에 띈다. 전반기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NC는 후반기 들어 힘을 냈지만 고비마다 꺾이며 7월을 8위로 마쳤다. KIA와 승차는 8.5로 좁히기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 스토리를 써내며 월간 최고 승률팀에 올라 있다.

시즌 초 주축 선수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등 악재가 맞물려 4월을 최저 승률(0.320·8승17패)로 마쳤던 NC는 5월 승률(0.346·9승17패)도 별반 나아지지 못했다.

그러나 6월 이동욱 전 감독 경질 이후 승률 0.526(10승2무9패)으로 오르더니 7월(0.556·10승1무8패)에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고 이달에는 더 나은 모습이다.

전반기 극심한 부진에 주장 완장을 내려놓았던 노진혁이 후반기 타율 0.405로 반등했고 베테랑 박민우(0.379), 박건우(0.363), 양의지(0.323·이상 후반기 타율)의 방망이도 연일 날카롭게 돌아가고 있다.

드류 루친스키, 송명기, 신민혁, 이재학, 김태경으로 이어진 선발진도 제 몫을 해낸 덕에 NC는 롯데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1리 뒤진 7위를 기록 중이다.

NC는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부상에서 회복했고, 새 외국인 투수 맷 더모디가 곧 합류할 예정이라 전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NC가 완전체 전력을 갖추게 되면서 5위 싸움의 전개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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