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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수시] 통합수능 2년차…수시원서 6장 어떻게 쓸까

입시업계 "수시에도 '이과침공' 가능성 있어"
재수·N수생들은 '지원 가능' 여부 잘 살펴야

[편집자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원서 접수 모습.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원서 접수 모습.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오는 9월13일 시작된다. 전국 4년제 일반대 198곳은 내년도 신입생 34만9124명 가운데 27만2442명(78%)을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정시 모집 인원의 3배를 넘는 만큼 6장의 수시 원서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고 재수생까지 참여하는 6월·9월 모의평가를 토대로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고, 이를 기준으로 수시 지원 대학을 정하라고 조언한다. 

◇ 최적 전형 찾아야…학생부·수능 모두 부족하면 '약술형' 추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 성적에 비해 교과성적이 좋거나 비교과영역이 우수하다면 학생부위주 전형이 유리하다.

다만 통합수능의 영향으로 지난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쟁률이 높아졌는데 이같은 경향은 올해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체로 서울권 소재 대학에서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문과 합격선이 이과 합격선에 비해서 0.3~0.4등급 정도 낮게 형성된다"며 "전공 적합성 등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학과, 지원 자격에 제한이 없을 경우 이과 학생들은 고려해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 교과전형은 단순 성적으로 우열이 갈리기 때문에 과거 입시결과를 보며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때 지난해 요강과 비교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 선발방법에 변화가 있는지, 모집인원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참고하면 훨씬 더 효과적인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했다.

학생부보다 수능 경쟁력이 더 큰 경우에는 수시 논술전형을 고려해 봄직하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많은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어 수능에 경쟁력이 있는 학생들의 경우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논술고사는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와 사회,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 과학에 대한 기본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수능 경쟁력이 있는 수험생이 준비하기에 좋은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학생부와 수능에서 모두 경쟁력이 부족할 경우엔 수시에서 약술형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을 공략해볼 수 있다. 가천대, 수원대 등의 논술전형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 이들 대학들은 "EBS 수능 연계 교재를 중심으로 고등학교 정기고사 서술·논술형 문항 난이도로 출제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역시 가천대는 '국, 수, 영, 탐구(1과목) 중 1개 영역 3등급 이내'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수원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지 않는다.

한 대학 논술고사를 마친 후 다른 대학 논술고사를 치르기 위해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수험생. (뉴스1DB) © News1 민경석 기자
한 대학 논술고사를 마친 후 다른 대학 논술고사를 치르기 위해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수험생. (뉴스1DB) © News1 민경석 기자

◇ 원서 접수·대학별 고사 일정, 지원자격 등도 자세히 살펴야

수험생은 무엇보다 대학·전형별 일정과 지원자격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례로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고려대와 연세대는 9월15일 오후 5시에 원서접수가 종료되지만 서울대는 같은날 오후 6시에 마감된다. 원서접수 일정이 차이나는 것처럼 자기소개서와 같은 추가 제출 서류 마감 일정에도 차이가 있다.

또 면접고사와 논술고사의 경우 선호도 높은 대학과 모집단위의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원서접수 전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논술전형은 날짜뿐 아니라 시간 기준까지 꼼꼼히 확인한다면 하루에 두 곳도 응시가 가능하다.

당장 지난 6월 모의평가에 졸업생 7만6675명(16.1%)이 지원했던 만큼 수시에 도전할 재수생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졸업생 응시자가 수시에 지원할 경우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요소는 지원 가능 여부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서울교대 사향인재추천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 중 졸업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한 대표적 대학들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졸업 시기에 제한을 두는 대학이 조금 더 많은데 경희대와 서강대, 서울교대, 성균관대, 연세대 교과전형에는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서울·에리카)는 졸업생도 지원할 수 있으나 재수생까지만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 특목고나 특성화고, 해외학교, 검정고시 출신이라면 고교 유형에 따른 지원자격 제한 여부도 살펴야 한다.

◇ 수능성적 관계 없다면 상향 지원해야 '수시 납치' 피한다

한편 대학별고사 일정을 미리 확인해 전략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다. 수능보다 학생부에 경쟁력이 있다면 수능 전에 모든 평가를 완료하는 전형이, 수능에 강점이 있는 수험생은 반대로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게 유리하다. 

수능 성적에 관계없이 합격자를 발표하는 대학에 원서를 낼 때는 상향 지원해야 소위 말하는 '수시 납치'를 피할 수 있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모집 지원 자체가 금지돼 자칫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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