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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클린 뷰티'로 체질 개선중…관련 매출 50% 이상 ↑

"ESG 화두로 시장 규모 커질 것"
해외 브랜드 인수·PB 상품 육성 등 사업전략 다각화

[편집자주]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지구를 위한 소비생활 3.0' 행사장에서 직원들이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2022.6.10/뉴스1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지구를 위한 소비생활 3.0' 행사장에서 직원들이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2022.6.10/뉴스1

화장품 업계가 '클린 뷰티'(친환경 화장품)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해외 클린 뷰티 브랜드를 인수하는가 하면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출시·육성해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11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8월 올리브영 클린 뷰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1%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클린 뷰티 대표 판매 채널로 손꼽힌다.

뷰티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째 클린 뷰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제품 효능뿐만 아니라 사회윤리적 가치를 모두 고려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화장품 업계도 이에 발맞춘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속 가능성을 목표로 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기업들의 화두인 상황에서 이 같은 흐름에 부합하는 '클린 뷰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체 브랜드 개발부터 해외 브랜드 인수까지…'클린 뷰티' 투자 확대

클린 뷰티에 대한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미국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했다.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로 약 168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타타 하퍼는 미국 뷰티 시장의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다. 네타포르테, 컬트 뷰티 등 온라인 채널 및 세포라, 니만마커스 등 800개 이상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2010년 출범 후 제품 개발부터 포장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철저한 클린 뷰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타타 하퍼 인수를 발판으로 북미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타타 하퍼와의 공동 연구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카테고리 확장을 시도한다. 생산물류 시설 및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타타 하퍼의 수익성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클린 뷰티 전문 편집숍 레이블씨는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에 첫 번째 백화점 매장을 열었다. 레이블씨는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며 자연 친화적이고 피부에 순한 원료를 사용하는 깨끗한 뷰티 브랜드를 엄선해 소개하는 클린 뷰티 전문 편집숍이다.

레이블씨는 롯데본점 매장에서 바디·스킨케어, 프래그런스, 네일케어, 헤어케어 등 다양한 뷰티 분야의 검증된 글로벌 클린 뷰티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국 자연주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뱀포드, 미국 프래그런스 브랜드 메종루이마리, 프랑스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압솔루시옹, 미국 클린 네일케어 브랜드 제이한나와 선데이즈, 프랑스 헤어케어 브랜드 크리스토프 로빈 등을 판매한다.

올리브영은 자체 브랜드 '라운드어라운드'를 론칭해 대표 상품군인 '그린티 라인' 집중 육성에 나섰다. 녹차 유래 성분을 활용해 피부 보습과 진정에 도움을 주는 '그린티 라인' 스킨케어를 올리브영 클린 뷰티 대표 브랜드로 내세웠다.

최근에는 그린티 라인의 품질 향상을 위해 핵심 원료인 녹차 산지를 변경하고 '필(必)환경' 트렌드에 맞춰 포장재를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로 변경하는 등 전면 개편을 추진했다.

◇클린 뷰티 기준 정립·독자 연구소 설립…주요 기업들 '클린 뷰티' 사업 전략은

기업별 클린 뷰티 육성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제품 연구·개발 단계부터 클린 뷰티 항목과 기준을 정의하고 측정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클린뷰티 인사이드' 시스템을 시행 중이다.

LG생활건강은 2021년 업계 최초로 클린뷰티 트렌드를 지구환경, 건강, 과학, 상생 등 4가지 관점에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연구·개발하고자 클린뷰티 연구소를 설립했다.

또 4가지 관점 기준에 12개 세부 항목을 정량화한 '클린뷰티지수'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빌리프, 비욘드, 더페이스샵 등 클린 뷰티 브랜드에 우선 적용했다. △빌리프 슈퍼 드랍스 히알루씨드 11% △더페이스샵 더테라피 비건(라인) △비욘드 엔젤아쿠아(라인) 등 제품은 기존 브랜드 안에 비건 처방을 적용해 출시한 제품이다.

브랜드 프레시안의 경우 출시부터 비건 뷰티 색조 브랜드로 기획해 전 제품이 비건 인증을 받기도 했다.

라운드랩, 아비브, 아누아, 토리든 등 클린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올리브영은 2020년 6월 업계 최초로 '올리브영 클린뷰티'라는 자체 기준을 정립하고 화장품 성분과 환경, 윤리를 고려한 브랜드에 선정 마크(엠블럼)을 부여하고 있다.

성분 기준에 부합하면서 동물 보호나 친환경 노력 둘 중 하나 이상을 실천하고 있는 브랜드에 '올리브영 클린뷰티' 자격을 부여한다. 상품 제조 중 동물 실험을 진행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는 등 동물 보호를 위해 앞장서는 브랜드,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재를 개발하는 등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는 브랜드를 선정하는 식이다.

올리브영은 클린뷰티의 가치를 소개하고 알리는 것에서 나아가 카테고리 확장 등 새로운 시장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콜마의 경우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화장품에 필수적으로 함유되는 게면활성제와 점증제의 친환경 원료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한국콜마는 화장품 ODM 기업 최초로 협력사의 ESG 경영 활동을 지원하며 업계 동반성장을 위해서 적극 나서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의 ESG 역량 진단과 컨설팅, 교육 프로그램을 주요 협력사에 지원한다. 원료, 포장재, 생산 설비 협력사 중에서 선정 기준에 부합하는 주요 협력사 지원을 시작으로 다양한 협력 방법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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