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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 윤종빈 감독 "실존인물 만나보니, 실화가 더 영화같아" [N인터뷰]②

[편집자주]

수리남 윤종빈 감독 / 넷플릭스 제공
수리남 윤종빈 감독 / 넷플릭스 제공
'수리남' 윤종빈 감독이 극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의 삶이 더욱 영화같았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시리즈 '수리남'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은 15일 오전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화를 공개했다.

지난 9일 공개된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6부작 시리즈.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공작' 등 매 작품 현실을 관통하는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개성 넘치는 연출 스타일을 선보인 윤종빈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시리즈물이다.

그와 오래 손발을 맞춰온 하정우를 중심으로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중화권 대표 배우 장첸이 의기투합해 선 굵고 진한 색깔의 이야기를 표현했다.

'수리남'은 국내 넷플릭스 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글로벌 차트에서는 3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이슈를 만들고 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건데 강인구 역할의 실존 인물(이하 K씨)을 만났나.

▶세 번 정도 만났다. 군인 같은 느낌, 군대의 하사관 느낌이었다. 어디에 있어도 생존이 가능할 것 같은 이미지다. 처음 내가 녹취록을 보고 이해가 안 된 게 '이 사람은 무슨 '깡'으로 3년동안 목숨을 걸고 이런 일을 했을까' 였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납득이 됐다. 그 인물을 하정우라는 배우를 통해 영화로 찍어야 하지 않나. 이렇게(녹취록대로) 찍으면 너무 거친 군인 영화가 될 것 같았다. 본질은 같지만 내면의 강인함은 있지만 조금은 능글맞게 영화적으로 보여주려고 했다.

-극에서 가장의 위기를 자주 표현하는 이유는.

▶정말 실제 그 사람의 삶이 그랬다. 실제 인물도 결혼을 그런 방식(전화를 돌려서 청혼)으로 했다고 한다. K씨 아내분도 촬영장에 오신 적이 있다. 미군부대 앞에서 일하고, 노래방 ,카센터를 경영하신 것도 맞다.

-드라마틱한 삶인데, 작품에서는 담백하게 표현이 된 것 같은데.

▶영화적으로 납득이 안 될 것 같은 이야기도 들었다. 총을 쏘면 차를 관통한다고 하시는데 영화적으로 납득이 안 될 것 같았다. 일반인이 국정원의 언더커버를 했다는 게 너무 극적이지 않나. 인생의 큰 부분을 포기하며 그랬다는 게 굉장히 영화적인 것 같다. 그래서 작품에서 생존력이 남다른, 삶이 보통과 다른 인물인 것을 많이 설명하지 않나. 

-전요환을 사이비 목사로 설정한 이유는.

▶실화에서 가장 크게 각색한 포인트 중 하나이다. K씨는 (수리남에) 친구와 간 게 아니라 혼자 갔고, 실제 마약왕과 같은 집에서 살았다. K씨 입장에서는 현지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업가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마약왕인 걸 알게 된 거다. 그렇게 하면 영화적으로 납득이 안 될 것 같더라. 어떻게 하면 마약왕에게 속은 게 가장 극적으로 보일까 고민을 했고, 직업만으로 믿음을 주는 사람을 고민해서 종교를 택했다. 그 부분이 사실 제일 풀기 어려웠다.

-실제 마약왕 인물의 근황을 찾아본 적이 있나.

▶나도 국정원, 경찰 쪽에 물어봤는데 알려주지 않더라.

-여성 캐릭터가 전무하다는 평이 있는데 .

▶실제 이야기에 여성 캐릭터가 없었고, 나도 고민을 했는데 주인공 2명은 (여자로 바꾸는 게) 안 되니까 국정원 팀장 역할을 여자로 해볼까 여러 생각을 해봤는데 설득력이 없었다. '공작' 때도 여자 캐릭터가 없어서 고민이 됐는데 들어가는 게 좀 억지스러웠다. 다음에는 순수 창작물을 해서 여자캐릭터를 고민해보겠다. 나도 밸런스 상 여자 캐릭터가 들어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사이비 종교 이야기 결말이 궁금하다. 생략된 이야기가 있나.

▶마지막에 국정원이 '한국에 돌아갈 수 있다'라고 하는데 신도들은 안 나오고 꼬마아이만 나오는 신을 찍었다. 찍고 보니까 느낌이 좋지 않더라. 찜찜하더라. 편집했다. 국정원이 전요환을 잡았으니 집에 돌아갈 것으로 상상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만약에 8부작 이상이 됐다면 사이비 종교 이야기를 서브 플롯으로 살렸을 것 같은데, 6부 안에서 다루는 게 호흡적으로 힘들었다.

<【N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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