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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 D-DAY] 머지 수혜주된 이더리움클래식…오전 한때 8%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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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클래식(ETC) 가격이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줄곧 상승하고 있다. 업비트 사이트 캡처.
이더리움클래식(ETC) 가격이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줄곧 상승하고 있다. 업비트 사이트 캡처.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중요 업그레이드 '머지(Merge)'가 불과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더리움클래식(ETC)이 또 한 번 수혜주가 됐다.

15일 오전 7시 50분 업비트 기준 ETC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8.29% 상승한 5만 3840원을 기록했다. 오전 11시 현재는 상승 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5만 4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머지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합의알고리즘이 기존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에서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으로 바뀌는 업그레이드다. 이더리움이 이더리움2.0으로 넘어가는 과정 중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로 간주된다.

작업증명이란 컴퓨팅 파워를 이용한 연산 작업을 통해 블록 생성에 참여하고, 이에 따른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얻는 행위를 말한다. 이 행위가 흔히 말하는 '채굴'이다.

반면 지분증명은 코인 보유량, 즉 지분에 비례해 거래를 검증할 수 있는 권한을 얻고, 거래를 검증함으로써 블록 생성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얻게 된다. 연산작업이 아닌 코인을 보유하는 행위를 통해 블록 생성에 참여하고, 노드가 되는 방식이다.

이더리움클래식은 지난 2016년 이더리움이 하드포크(블록체인이 두 갈래로 분리되는 것)되면서 남게 된 예전 버전의 이더리움 블록체인이다. 현 버전의 이더리움은 PoS 기반 이더리움 2.0으로 나아가고 있는 반면, 이더리움클래식은 PoW 방식을 유지한다. 즉, 이더리움클래식은 여전히 채굴로 블록을 생성한다.

이날 머지가 진행되고 나면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서 채굴은 중단된다. 따라서 장비를 갖춰 이더리움 채굴을 해오던 기존 채굴자들은 대안을 찾아야 한다.

대안은 크게 두 가지다. 이더리움클래식으로 이동하거나, 머지 이후 하드포크될 ETHW로 이동해 채굴을 이어갈 수 있다.

기존 채굴자들은 머지 진행 시 하드포크를 발생시켜 ETHPoW(ETHW) 블록체인을 이어갈 전망이다. ETHW는 이름 그대로 PoW 방식을 유지한다.

하드포크를 지지하는 ETHW 진영은 머지 이후 24시간 내에 PoW 기반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하드포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PoW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암호화폐 ETHW가 나온다.

단, 하드포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부 채굴자들은 이더리움클래식으로 이동한 상태다. 이에 이더리움클래식의 해시레이트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시레이트란 암호화폐 채굴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를 의미한다. 해시레이트가 높아지면 채굴을 위해 동원되는 컴퓨팅 파워가 높아져 더 빨리 채굴이 이뤄지고, 그만큼 채굴 난도가 상승하게 된다. 즉, 이더리움 채굴자들이 이더리움클래식으로 이동하면서 채굴자가 많아지고, 채굴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채굴 난도가 상승하면 채굴 보상으로 주어지는 암호화폐의 공급량이 줄어들어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ETC 가격이 상승한 배경이다.

한편 '머지'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진행될 예정이다. 머지가 실패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반적인 업계의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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