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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원내대표에도 '윤심' 작동할까…이용호 출마·김학용·박대출 채비

이용호, 15일 첫번째 출마선언…김학용도 출마 준비 마쳐
박대출·조해진·윤재옥 저울질…'주호영 추대설' 사실상 불발

[편집자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 등록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군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하나둘씩 출마를 결심하고 출사표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이 정비되는 만큼 윤심이 새 원내대표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재선의 이용호 의원은 15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당내 인사 중 첫 번째 원내대표 출마 선언이다. 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이 지역구인 이 의원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윤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입당, 당내에서 유일한 호남지역 의원이다.

4선인 김학용 의원은 이르면 이날 중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제20대 국회인 2018년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김 의원은 극단적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정감사, 예산안 심사 등 정기국회가 예정돼 '노련한 정치력'이 중요한 만큼 4선의 경륜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3선 박대출·윤재옥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제기된 '주호영 추대설'과 관련해 의원들의 총의가 어디로 향하는지 살피면서 최근 당의 위기 속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늦어도 16일쯤 원내대표 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김태호·조해진 의원(3선) 등도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의 출마 선언으로 '주호영 추대설'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당내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상황에서 원내대표 경선이 '권력투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정진석 비대위'에 대한 사법부 판단도 남아있어, 의원총회 추인을 통해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난 주호영 의원을 추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었다.

이에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복수의 인사들은 '추대론'에 대해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후보등록 시점이 다가오면서 경쟁으로 결심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추대설에 대한 의견도 있지만 경선으로 가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새 원내대표는 오는 19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다. 이보다 이틀 전인 17일부터 이틀간 후보 등록이 진행된다.

윤심은 새 원내대표 선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원내대표 경선 당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내세운 권 원내대표가 102표 중 81표를 받아 압승했다.

윤핵관 맏형인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친윤계 비대위가 구성되는 등 당은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비되고 있어 윤심이 원내대표 향방을 가를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김학용 의원이 직간접적으로 친윤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등 윤심을 두고 벌써부터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온다. 다만, 윤핵관 후퇴론이 불거지면서 윤심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여기에 윤심을 노리는 복수의 후보가 출마할 경우 비윤(비윤석열) 쪽에서 의외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새 원내대표 임기는 변수로 꼽힌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다. 하지만 국정감사, 정기국회 등 일정을 고려해 임기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년도 정기국회를 앞두고 새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면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이 역시 추대론의 근거가 됐다. 경선이 아닌 추대를 통해 원내대표에 선출될 경우 임기를 양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일부 인사는 1년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경선에 참여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경선이 치러진다면 1년 임기는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의원실 관계자는 "경선이 치러진다면 임기는 1년"이라고 강조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 역시 "규정상 임기는 1년"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임기는 새 원내대표가 정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선출을 연기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 원내대표 선출을 연기해야 한다. 가처분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 이후에 하는 것이 맞다"며 "최종 심문은 2주 후인 28일이다. 가처분 쳇바퀴부터 벗어난 뒤 정치를 통해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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