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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英 여왕 '세기의 장례식' 종료…운구 행렬 시작(종합2보)

현지 시간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가량 진행
웰링턴 아치·원저성 지나 세인트 조지 예배당서 마지막 안식…매장 예배는 찰스 3세 등 왕실 가족 참석

[편집자주]

1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는 런던 웨스트민스트 사원 내부. 2022. 9. 19.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1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는 런던 웨스트민스트 사원 내부. 2022. 9. 19.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의 마지막은 런던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전 11시 55분(한국시각 오후 7시 55분)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울려 퍼진 '라스트 포스트'로 장식됐다.

라스트 포스트는 기병 4인이 트럼펫을 연주, 18세기 신성한 행사에 군용 나팔 연주가 함께하던 데서 착안했다.

라스트 포스트 이후 2분간의 국가적 침묵이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영국 전역에서 뒤따랐다.

앞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은 런던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오후 7시) 시작됐다.

런던 히드로공항은 이날 오전 11시 40분부터 30분간 모든 비행기의 이착륙을 중단하고 있다.

이제 여왕의 관은 마차에 태워져 왕립 캐나다 기마경찰 부대와 국가의료제도(NHS) 소속 직원들을 필두로 버킹엄궁 인근 웰링턴 아치로 옮겨진다.

운구 행렬이 런던 시내에서 천천히 이동하는 약 45분 간 1분마다 빅벤의 종이 울리고, 하이드파크에서 5분마다 예포가 발사된다.

여왕의 관은 다시 윈저성으로 이동한다. 35㎞ 구간으로 영구차로 운구된다.

윈저성에 있는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성공회 주교인 데이비드 코너 윈저 학장과 왕실 일가가 참석한 매장 예배가 진행된다.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총포차에 실려 운구되고 있다. 2022.9.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총포차에 실려 운구되고 있다. 2022.9.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영국 전역 슬픔에 잠긴 1시간

오전 11시 장례식 시작 전에 여왕의 운구 행렬이 10시 55분쯤 의회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장례식이 열릴 웨스트민스터 사원 서쪽 문에 도착한 뒤 사원으로 들어섰다.

여왕의 운구 행렬을 왕실 가족이 뒤따랐다. 특히 손주 며느리 캐서린 미들턴 웨일스 공비의 아홉 살 아들 조지 왕자와 일곱 살 샬롯 공주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아버지는 고 다이애나비의 장남 윌리엄 왕세자다.

장례식 시작과 함께 첫 번째 찬송가로 '주께서 주신 날은 끝났습니다(The day thou gavest, Lord, is ended)'가 울려 퍼졌다.

이 찬송가는 1897년 빅토리아 여왕의 다이아몬드 주빌리(재임 60년) 기념식과 1997년 홍콩 반환 기념식에서 낭송됐던 곡이기도 하다.

가사는 "당신의 왕좌는 자랑스러움 제국처럼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당신의 왕국은 영원히 서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스코틀랜드 남작부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 있게 하리라'라는 성경 구절을 낭독한 뒤, 리즈 트러스 총리가 요한복음 구절을 봉독했다.

1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는 런던 웨스트민스트 사원에 리즈 트러스 총리와 퍼스트맨 오리어리가 대기하는 모습. 트러스 총리는 이날 장례식에서 성경 메시지를 낭독할 예정이다. 2022. 9. 19.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1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는 런던 웨스트민스트 사원에 리즈 트러스 총리와 퍼스트맨 오리어리가 대기하는 모습. 트러스 총리는 이날 장례식에서 성경 메시지를 낭독할 예정이다. 2022. 9. 19.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다음으로 이어진 찬송가는 시편 23편을 바탕으로 한 '주님은 나의 목자(The Lord's my shepherd, I'll not want)로, 이 곡은 1947년 엘리자베스 당시 공주가 남편 필립 공과 결혼식 때 낭송됐던 곡이다.

특히 가사 중에는 "비록 죽음의 어두운 골짜기를 거닐지라도, 어떤 병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함께 하시고, 당신의 지팡이가 여전히 나를 위로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이 인상적이라고 BBC는 전했다.

찬송가가 끝난 뒤 캔터베리 대주교의 설교와 함께 장례식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의 집전은 웨스트민스터 사원 데이비드 호일 주임 사제가, 설교는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맡았다.

장례식이 열린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여왕이 1947년 결혼식과 1953년 대관식을 치른 장소이기도 하다.

여왕의 관은 지난 14일 영국 의사당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돼 일반 국민이 여왕에게 마지막 고별 인사를 고할 수 있는 '일반 공개'가 진행돼 왔다. 이날 새벽 6시 30분 일반 공개가 종료됐고, 관은 이날 오전 10시44분 웨스터민스터 홀을 출발했다.

여왕의 장례 행사에는 약 200개 국가·지역을 대표하는 왕실과 정부 수장 등 해외 귀빈 500명가량이 참석 중이다.

장례식 이후 여왕의 마지막 안식처까지의 이동에는 찰스 3세 국왕과 왕실 가족들이 뒤따른다. 행렬은 웰링턴 아치, 원저성을 지나 마지막 안식처 세인트 조지 교회까지 이어진다.

해외 정상들은 장례식이 끝나면 처치하우스에서 이어지는 제임스 클레블리 외무장관 주최 내빈 환영회에 참석한다. 외국인 참석자들의 복장은 어두운 정장 착용이 권고되며, 현직 군인은 군복 착용도 허용된다.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인근에서 어린이들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 생중계를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다. 2022.9.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인근에서 어린이들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 생중계를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다. 2022.9.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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