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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의원 “군부대 영내 PC방, AI교육장으로 활용해야”

가동률 28.7% 사실상 방치…휴대폰 사용 허용되면서 이용 줄어

[편집자주]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
국방위원회 소속 성일종 국회의원(충남 서산·태안)은 22일 “현재 전국 군부대의 사이버지식정보방이 장병들의 외면을 받고 있어 사실상 방치 상태인데 AI교육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7년 도입된 사이버지식정보방(영내 PC방)은 인터넷이 보편화된 사회에서 장병들이 정보화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하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전국 군부대에 중대, 혹은 대대 단위로 설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

성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사이버지식정보방 구축을 위해 집행된 국방예산의 총액은 717억2300만원이다. 2007~2009년 예산 집행액은 자료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거액을 들여 구축한 사이버지식정보방이 최근 장병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버지식정보방의 월평균 가동률은 2018년 이전까지는 90%에 가까워 장병들의 이용이 많았으나 2019년 병사들에게 휴대폰 사용이 허용되면서 가동률이 반으로 줄었다.

이에 2020년부터 우리 군은 사이버지식정보방을 일부 감축했으나 그럼에도 가동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급기야 올해 8월까지 가동률은 28.7%로 사실상 네 대 중 한 대 정도만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군은 올해부터 시범사업으로 ‘AI 교육장 구축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올해 교육 시범부대로 지정된 육군 5군단·6사단, 해군7전단, 공군7전대, 해병대사, 국통사 내 정보통신대대 등에 교육장 기반 환경 구축과 단말기(노트북) 구매 등을 위한 예산 18억9000만원이 편성돼 이미 전액 집행됐다. 

이에 대해 성 의원은 “우리 군이 장병들에 대한 AI교육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엄청난 예산을 들여 만든 사이버지식정보방이 사실상 방치 상태에 놓여 있는데 굳이 새로운 교육장을 만들고 새로운 노트북을 구매하기 위해 예산을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 군부대 사이버지식정보방을 이대로 방치시켜 놓을 것이 아니라 장병들의 AI교육장으로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각 부대 사정에 따라 새로운 AI교육장을 만드는 것도 필요할 수 있지만 이미 만들어져 있는 전국 사이버지식정보방의 시설을 보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예산 활용 방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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