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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윤 대통령 막말은 외교 참사…국회 차원 사과 성명 필요"

"명확한 워딩 자료로 제출해달라"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이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 막말 논란과 관련해 우리 국회 차원의 사과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윤 대통령의 정확한 발언 확인과 함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불발, 한미-한일 정상회담 등 이번 순방 기간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한 자료를 요구하며 공세를 펼쳤다.

윤호중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외교적으로 대재앙이고 대참사"라며 "대통령께서 지나가는 말로 하신 말씀이 무슨 얘기인지 명확한 워딩을 자료로 제출해주시고, 아울러 그XX라고 했는데 한국 국회를 얘기한 것인지 미국 국회를 얘기한 것인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정부를 겨냥했다.

윤 의원은 또 "영국 여왕 조문을 위한 영국 방문, 유엔총회 연설을 위한 미국 방문이 있었는데 (방문기간 발생한) 참사들에 대해 대통령실과 외교부의 말이 안 맞고 변병인지 알고 하는 소리인지 모를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영국으로 출발한 시각을 오전 7시에서 9시로 늦춘 시점이 언제인지, 도착시간이 변경된 것을 주영대사관이 인지한 시점이 언제인지, 영국에서 조문이 어렵다고 판단한 시점이 언제인지, 장례식 참석 이후 조문이 가능하다는 것을 안내받은 시점이 언제인지, 이와 관련해 영국 정부, 왕실과 협의한 내용과 자료를 자료로 제출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어 "한일정상의 간담인지 회동인지 잘 모르겠는데 며칠 전부터 장관회의까지 했지만, (정상회담 관련) 한일 양국 정부의 발표는 전혀 달랐다"며 이와 관련한 한일 양국이 협의내용에 대해 자료제출도 요구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IRA(미 인플레이션 감축법) 개정에 미국 의회 협조가 필수불가결한 문제인데 대통령께서 막말하는 장면이 포착되고 보도됐다. 미국 의회에서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할 것 같다"며 "이 문제에 대해 관련 상임위로서 우리라도 나서서 즉각적인 사과성명을 발표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문제는 여야 문제가 아니고, 미국 의회에서 굉장히 흥분할 수 있는 얘기다. 빨리 진화하지 않으면 안 될 문제"라며 "우리 상임위 차원에서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상임위원장 중심으로 여야 의원들이 (사과하는) 모습이 필요한 것 같다"며 윤재옥 위원장에게 제안했다.

이 의원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회담을 했다. 회담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48초 회담이 대통령실이 사전에 발표한 만큼 제대로 된 회담인가"라고 꼬집었다.

윤재옥 위원장은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 외국 순방을 하셔서 외교활동을 하는 중이다. 그런 점을 감안해달라"며 "(윤 대통령 욕설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갖고 사실관계를 확인한 이후 여야 간사님들과 상의해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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