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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반대' 시위 사망자 17명으로 늘어…31명 주장도"

22세 여성 13일 히잡 미착용 혐의로 종교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
17일부터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른 항의 시위 엿새째 이어져

[편집자주]

히잡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2살 이란 여성이 '도덕경찰'에 구타 당해 숨진 가운데,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AFP=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히잡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2살 이란 여성이 '도덕경찰'에 구타 당해 숨진 가운데,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AFP=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이란에서 '히잡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투옥돼 옥중 사망한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에 반발한 민중 봉기 관련 공식 사망자 수가 22일 기준 17명으로 급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이란 당국이 발표한 수치일 뿐, 노르웨이 소재 비정부기구 이란인권위원회는 이란 보안군의 강경 진압으로 지난 엿새간 민간인 최소 3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미니는 쿠르디스탄주(州) 사케즈에서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한 지하철역 밖에서 종교경찰(도덕경찰)에 체포됐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머리카락을 가리는 히잡 미착용 혐의였다.

아미니는 구금된 지 사흘 만인 지난 16일 혼수상태에 빠진 후 숨졌고, 이란 경찰은 부인했지만 구타 의혹에 민심이 폭발한 것이다.

이에 17일부터 테헤란과 제2 도시 마슈하드를 시작으로 규탄 시위가 벌어져 이날로 엿새째 계속되고 있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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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도덕경찰 구타로 22세 여성이 사망하자, 시민들은 경찰 오토바이를 태우는 등의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이란에서 도덕경찰 구타로 22세 여성이 사망하자, 시민들은 경찰 오토바이를 태우는 등의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용감하게 행동에 나선 이들도 있지만, 경찰의 강경진압에 테헤란 거리 많은 여성이 종교경찰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복장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여성의 윤리의식을 단속하는 종교경찰은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쓰도록 요구한다. 또 꽉 끼는 바지나 찢어진 청바지, 무릎이 드러나는 옷, 밝은 색 옷 착용을 금지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21) 유엔총회 연설에서 "기본권 확보를 위해 싸우는 이란의 용감한 여성들과 연대한다"고 지지 입장을 밝혔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같은 연단에서 팔레스타인 영토 내 이스라엘의 행동과 캐나다 원주민 여성의 죽음을 지적하며 '이중기준'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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