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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尹 발언 논란·대통령실 해명 맹폭…"재앙 수준 외교 참사"

이재명 "참 할 말 없다" 박홍근 "민주당 169명이 정녕 새끼들인가"
"외교 라인, 김은혜 홍보수석 경질하고 尹 직접 사과해야"

[편집자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에서 한 발언과 이를 둔 대통령실의 해명을 정조준하며 "재앙 수준의 외교 참사"라고 맹폭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 할 말이 없다. 뭐라고 말씀드리겠나"라며 "국민은 망신살이고 엄청난 굴욕감,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스탠딩 환담'을 마친 후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민을 속이는 일을 하면 안 된다"며 "국민은 상식을 가지고 합리적 판단을 하는 분들로 지나치다. 국민을 존중하고 두려워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15시간 만에 내놓은 것은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라며 "굴욕과 빈손 외교도 모자라 욕설 파문으로 국격을 깎아내리더니 급기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분노케 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외교 참사 대신 169명의 민주당 의원에게 화살을 돌려보려는 것조차 낯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국민 대표 기관인 민주당의 169명의 의원이 정녕 새끼들인가"라며 윤 대통령의 사과, 외교라인과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의 경질을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 정권의 외교라인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이번 외교 참사는 재앙 수준"이라며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즉각 경질해야 하고 김은혜 수석은 파면해야 한다. 최종 책임자는 윤 대통령 본인으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70년 가까운 동맹국을 조롱했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대한민국을 조롱했다"며 "미국이 그렇게 두려워 총구를 대한민국에 돌리는 것인가"라고 김 수석을 겨냥했다.

서영교 최고위원 또한 "윤 대통령이 사고 치고 김은혜 수석이 대한민국 국민과 국제 외교 무대에 거짓말했다"며 "윤 대통령은 국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장외 비판도 이어졌다.

홍영표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외교무대에서 욕설로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돼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어이없는 변명을 내놓고 있다"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기만 가득 찬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한준호 의원 또한 "'바이든'이 '날리면'으로 들리는 귀로 국민의 목소리를 어찌 들을 수 있겠나"라며 "미국은 무섭고 국민이나 국회는 우스운 것"이라고 했다.

전용기 의원은 SNS를 통해 "'미안하다, 앞으로 잘하겠다'는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라며 "심청이 김은혜를 성난 민심이라는 인당수에 던져놓고 자기만 살겠다고 발뺌하는 비겁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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