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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보여요"…전주 119구급차 안에서 새생명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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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전북 전주덕진소방서 전미119안전센터 소속 이송주 소방사와 박진용·설수경 소방교.(전북소방본부 제공)2022.9.27/뉴스1
사진 왼쪽부터 전북 전주덕진소방서 전미119안전센터 소속 이송주 소방사와 박진용·설수경 소방교.(전북소방본부 제공)2022.9.27/뉴스1

"아내가 진통을 하고있어요. 빨리 좀 와주세요."

지난 24일 오전 5시17분께 119 상황실로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임신을 한 아내가 분만 진통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신고를 접수한 전북 전주덕진소방서 전미119안전센터는 곧바로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가정집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박진용·설수경 소방교와 이송주 소방사는 산모가 30초 간격으로 진통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곧바로 의료기관 이송을 위해 구급차에 산모를 옮겼다.

하지만 출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출산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산모의 진통이 10초 주기로 짧아지고, 태아의 머리가 10㎝ 가량 보이기 시작한 것.

빠른 판단으로 구급차 내 분만이 결정됐고, 119대원들은 구급지도 의사의 의료 지도를 받아가며 분만을 준비했다. 결국 오전 5시42분께 구급차 안에서 건강한 여자아이가 우렁찬 울음소리를 내며 세상과 만났다.

박진용 소방교는 "구급차 안에서 소중한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목격한 것 자체가 대원으로서 큰 영광"이라며 "산모가 건강하게 회복하고, 아이가 씩씩하게 잘 성장하길 바란다"고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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