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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3위 싸움, 키는 KT가 쥐었다…막판 대역전 가능할까

키움과 반게임차…6전 전승 시 키움 3경기 이겨도 3위
휴식 많은 키움, 남은 3경기 에이스 안우진 활용법 관심

[편집자주]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 위즈.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 위즈.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시점에 펼쳐지는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선두 각축전, 5위를 둘러싼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도 3위 다툼에 비할 바는 아니다. 1-2위, 5-6위가 2.5게임차로 벌어져 하위팀들이 '실낱 희망'에 기대를 걸고 있는 반면,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는 여전히 반게임차의 '혈투'를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지금 시점에서 자력 3위가 가능한 쪽은 현재 3위 키움이 아닌 4위 KT다. 키를 쥐고 있는 쪽은 KT가 된 셈이다.

KT는 지난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KT는 시즌 전적 77승2무59패(0.566)가 됐다.

같은날 키움은 선두 SSG에 역전승을 거두고 3위를 지켰다. 79승2무60패(0.568)로 4위 KT와의 격차는 반게임차가 유지됐다.

이제 남은 경기는 키움이 3경기, KT가 6경기다. 현재로선 키움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잔여 경기가 적은 키움은 자력으로 3위가 될 경우의 수가 없어졌다.

키움이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82승2무60패가 되는데, KT가 6경기를 모두 잡는다면 83승2무59패로 키움을 앞지르게 된다.

이강철 KT 감독도 키움과의 순위 싸움에서 잔여경기가 더 많은 것이 이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감독은 "키움보다 3경기를 덜 치렀는데, 결국 그 3경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3위 싸움이 갈릴 것"이라며 "3경기를 다 잡게 되면 우리가 더 유리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물론 남은 6경기를 모두 잡는 것이 쉽지는 않다. 더구나 남은 6경기 상대를 보면 삼성, KIA와 2경기, NC, LG와 한 경기로 하나같이 현 시점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들이다.

하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KT는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탄탄한 투수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는 경기가 많지 않은 팀이다. 29일 경기 이후 10월2일 NC전까지 사흘 간의 휴식으로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도 있다.

또 KT는 올 시즌 삼성에 10승4패, KIA에 9승1무4패로 상대 전적을 압도하고 있다. 이 두 팀과 각각 2경기씩 4경기가 남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관건은 남은 6경기 중 첫 일정인 10월3일 NC전이 될 전망이다. KT는 올 시즌 NC에게는 7승8패로 힘을 쓰지 못했다. '5위 추격군' 중 그나마 가능성이 많이 남아있는 NC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될 전망이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뉴스1 DB © News1 이성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뉴스1 DB © News1 이성철 기자

자력 3위는 불가능해졌지만 키움도 아주 불리한 입장이라고 할 수는 없다. 남은 3경기 일정이 띄엄띄엄 있는 편이라 모든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 수 있다.

특히 에이스 안우진이 남은 3경기에서 몇 번 더 등판할 지가 관심사다. 안우진은 30일 SSG전 선발이 예정돼 있는데, 키움의 다음 경기가 10월6일 한화전이다. 5일의 휴식이 있기 때문에 또 다시 안우진이 등판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단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이 지친 기색이 있다.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게 우선"이라며 SSG전을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등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치긴 했다.

하지만 3위 싸움에서 밀려난다면 당장 페넌트레이스가 종료되자마자 이틀만 쉬고 와일드카드전을 준비해야한다. 반면 3위가 되면 시즌 종료 후 준플레이오프까지 5일의 여유가 있다. 안우진이 10월6일 등판하더라도 준플레이오프에 간다면 일주일 이상의 휴식이 보장된다.

무리한 등판도 아니고 기존 로테이션과 같은 5일 휴식이라면 확실한 카드인 안우진을 내보내고 3위를 사수하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일 수도 있다.

한편 현재까지 키움과 KT는 나란히 2무씩을 기록하고 있어 양 팀의 승률이 완전히 같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키움이 3승, KT가 5승1패를 하거나 키움이 2승1패, KT가 4승2패를 하는 경우 등이다.

이 경우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키움(8승1무7패)이 3위가 된다. 키움은 최악의 경우 3경기를 모두 패해도 KT가 6경기에서 2승4패 이하를 기록하면 3위를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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