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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주인공은 산이었다"…김미경 6번째 개인전 '산이 보이네'

서촌 갤러리 창성동 실험실 4~12일

[편집자주]

김미경, 산이  보이네, 2022년,  펜,  90x117cm(갤러리 창성동 실험실 제공)
김미경, 산이  보이네, 2022년,  펜,  90x117cm(갤러리 창성동 실험실 제공)

옥상에서 경복궁 서쪽 동네의 풍광을 담아낸 펜화 작품으로 '서촌 옥상화가’라는 이름을 얻은 김미경 작가가 여섯 번째 전시회 '산이 보이네'를 종로구 '갤러리 창성동 실험실'에서 4~12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초봄부터 이번 가을까지 2년여에 걸쳐 그린 서촌 풍경화와 꽃 그림 70여점을 선보인다. 김미경은 이전에도 풍경과 꽃, 나무를 그려왔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두 가지 면에서 기존 작업과 차이가 있다.

먼저 주인공이 달라졌다. 예전엔 서촌의 기와집과 적산가옥, 옛 골목길 등을 담았던 김 작가의 시선은 이제 이 오랜 동네를 변함없이 감싸고 있는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을 담았다.    

김미경은 "처음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땐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은 그림의 배경일 뿐이었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서인지 실제 서촌의 주인공은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린 잠깐 왔다 가는데, 저 산들은 수억년을 버티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밝혔다.

김미경 작가(갤러리 창성동 실험실 제공). 
김미경 작가(갤러리 창성동 실험실 제공). 

다른 하나는 꽃 그림의 변화다. 이제 그의 화폭에 담긴 꽃에선 시간이 흐른다. 꽃 보기 힘든 겨울, 히야신스 알뿌리가 담긴 작은 화분을 산 그는 꽃봉오리가 맺혀 활짝 피었다가 질 때까지 그 모습을 계속 기록해나간다. 골목길 환한 살구꽃, 인왕산의 가녀린 진달래꽃 역시 그 기록 목록에 포함됐다.  

이번 전시회를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도 준비했다. 증강현실(AR) 전문 스타트업 회사 APLY와 협업을 했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작품 설명에 들어 있는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그림과 그림이 그려지기 전의 풍경을 비교해 감상할 수 있고, 그림 그리는 작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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