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지방검찰청 앞에서 인터뷰하는 박수홍의 부친. (SBS 갈무리) |
방송인 박수홍의 부친이 "박수홍이 가족을 도둑 취급한다"며 큰아들 박진홍씨를 두둔하고 나섰다.
5일 SBS연예뉴스는 전날(4일)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대질조사를 받으러 나온 박수홍 부친 박모씨(84)가 "나도 이제 언론에 할 말은 해야겠다"며 작은 아들인 박수홍에 대해 맹비난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부친 박씨는 "박수홍을 왜 폭행했냐"는 물음에 "인간이면 '오셨어요. 아버지 미안해요' 인사하는 게 도리 아니냐. 다리 안 부러뜨린 게 다행"이라며 "80살 먹은 노인네를 검찰청에 오게 했다"고 분노했다.
그는 큰아들의 횡령 사건에 대해 "(박수홍이) 사인까지 다 해놓고 이제 와서 '모른다. 형, 형수가 도둑이다'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매스컴(언론)이 아버지, 엄마를 빨대라고 하는데 피 빨아먹는 거 좋아하네. (우리는) 30년 동안 자기한테 밥해주고 빨래해 주고 설거지해 주고 뒷바라지를 그렇게 해줬는데"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이 돈 번 건 아파트 세 채 산 게 전부"라며 박수홍이 돈을 그렇게 많이 벌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부친 박씨는 큰아들이 가지고 있는 수백억 원대 부동산에 대해서 "그거는 제 형이 부동산을 잘해서 그렇다"며 "마곡이 허허벌판이었을 때 큰아들이 상가 8개에 투자를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상가) 명의가 반반이다. 박진홍 50, 박수홍 50"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당 상가들에 대한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부동산 명의는 대부분 친형 박씨와 형수 이름으로 돼 있으며 모친이 2%가량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부친 박씨는 횡령에 대해 "내가 한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큰아들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큰아들이 횡령했다는 거, 그거 내가 현금으로 뽑아서 다 가져다줬다. 수홍이에게 현금으로 한 달에 3000만~4000만원 씩 30~40번 갖다줬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박수홍이 배신을 하고 도망갔는데 뭐가 불쌍하냐"며 "(박수홍이) 도둑놈의 XX 아니냐. 내 아내는 자다가 가슴을 치고 나도 심장이 안 좋아져서 병원에 다닌다. 다리를 못 부러뜨린 게 아쉽다. 그게 무슨 아들이냐"라고 말해 끝까지 박수홍을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날 검찰 대질조사는 시작 전부터 파행됐으며, 박수홍은 부친에게 '흉기로 XX겠다'는 위협성 발언을 들은 뒤 오열하다 과호흡으로 119 구급차에 실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