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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시위 추운데 난방 왜 껐나"…포르쉐 쇼룸 장악 환경단체 뭇매

[편집자주]

독일 폭스바겐 박물관을 찾아 포르셰 앞에 진을 친 환경 운동가들. ('사이언티스트 리벨리온' 트위터)
독일 폭스바겐 박물관을 찾아 포르셰 앞에 진을 친 환경 운동가들. ('사이언티스트 리벨리온' 트위터)

최근 환경단체 활동가들의 잇따른 '명화 음식물 투척 시위'가 논란을 부르고 있는 가운데, 포르셰 전시관을 찾은 활동가들이 박물관에 황당한 요구를 한 사실이 알려져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기후 위기 대응을 연구하는 과학자 모임인 '사이언티스트 리벨리언(Scientist Rebellion)' 소속 활동가 9명은 독일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 박물관을 찾아 밤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포르셰 전시관 바닥에 앉아 접착제로 손을 붙이고 시위를 시작했다. 시위대는 탈탄소화의 중요성을 외치며 독일 정부에 최고 속도를 시속 100㎞로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폭스바겐 박물관 직원들은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이들의 시위 권리를 인정했다. 하지만 그들은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박물관 문을 닫고 나가며 전등과 난방을 꺼버렸다.

직원들이 활동가들을 어두운 전시관에 남겨둔 채 떠나자, 활동가들은 "폭스바겐이 우리의 시위권을 지지했지만 그들은 먹을 것도 제공하지 않았으며 난방과 조명까지 다 끄고 떠났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시위대 일원인 잔루카 그리말다는 "직원들은 접착제로 손을 붙이고 있는 상태에서 제대로 소변과 배변을 볼 수 있도록 그릇을 제공해달라는 우리의 요청을 거절했다"며 폭스바겐 측이 비인권적인 대우를 했다고 규탄했다.

다음날 아침 시위대는 모두 경찰에 체포됐으며, 이들은 무단침입과 재산손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환경 운동하면서 난방 요구하네", "폭스바겐에서 왜 밥을 줘야 하지" 등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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