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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희 퀀팃 대표 "올리, 중장기 자산관리 해결사 될 것"

개인투자자 대상 AI 투자일임 서비스 이달 출시
유동성 확보된 예적금 역할…서비스 단계적 확대

[편집자주]

한덕희 퀀팃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퀀팃 2오피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한덕희 퀀팃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퀀팃 2오피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올리'(Olly)는 고객의 생애(Life-time)에 걸쳐 중장기적으로 자산관리 여정을 담당하는 해결사가 될 것이다."

한덕희 퀀팃 대표(42)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퀀팃 2오피스에서 올리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뉴스1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퀀팃은 이르면 이달 중순 개인투자자 대상 인공지능(AI) 투자일임 서비스인 올리를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 대표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포함한 서비스 개발은 완료했다"며 "최적화 작업을 지속하면서 올리를 고객에게 잘 설명할 수 있는 콘텐츠와 마케팅을 실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매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올리는 전 세계 다양한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 전략을 구사한다.

국내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를 투자 포트폴리오로 구성하며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매일 개별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재조정)하는 점이 특징이다.

한 대표는 "수익률 변동성과 최대 손실을 최소화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모델이자 운용 플랫폼인 '핀터'(FINTER)를 이용해 고객 계좌별로 매일 투자를 점검하고 필요한 매매 운용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핀터는 정형·비정형 빅데이터를 수집해 구조화하고 신뢰성 높은 금융 AI 모형을 연구해 검증하는 플랫폼이다. 올리가 구사하는 투자 전략을 설계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 대표는 "올리를 통해 단순히 주식투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예금과 적금, 연금 등 목돈과 중장기 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서비스로 시장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역할을 간편한 주식투자로 한정하는 기존 인식에서 탈피해 올리가 예적금과 연금 역할 등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는 여유 투자자금이나 예적금처럼 목돈을 굴리는 대안으로 올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연금저축과 지급·결제, 주식투자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적금은 유동성이 묶여있지만 올리는 유동성이 확보되는 점이 다르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예적금 수준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하면서 목돈을 맡길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퀀팃이 올리 서비스를 준비하며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도 유동성 확보와 무관하지 않다. 고객이 올리에 투자한 투자금을 언제든 빼서 쓸 수 있도록 하려면 일정 수준으로 수익률이 유지돼야 한다.

실제로 올리는 지난해 5월부터 18개월간 약 1% 내외로 수익을 내왔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은 -28%,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은 -7%를 기록했다. 최근 올리도 하락장 여파를 피하지 못했지만 최대 손실률을 한 자릿수로 통제하고 있다.

한 대표는 "5년 이상을 투자했을 때 목표로 하는 수익률은 투자성향에 따라 4~8%다"고 밝혔다.

(퀀팃 제공)/뉴스1
(퀀팃 제공)/뉴스1

◇B2B 시장서 기술력 인정받아

2019년에 설립된 퀀팃은 개인투자자에게는 아직 생소한 핀테크 기업이지만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는 이미 기술력이 검증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설립 첫해 교보증권에 DMA(직접주문전용선) 매매 시스템을 공급했으며 이후 삼성자산운용, 신한은행, KB자산운용에도 B2B 솔루션을 제공해오고 있다. 퀀팃의 모회사인 바이브 컴퍼니와 함께 미래에셋증권에, 홍콩 웰스테크 회사인 프리베 테크놀로지와는 신한투자증권에 자산관리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한 대표도 퀀팃이 보유한 기술력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산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SK텔레콤, 코스콤, 삼성증권, 싱가포르 헤지펀드, CK골디락스자산운용 등을 거쳤다.

그는 "자산관리에 필요한 투자정보 서비스, 포트폴리오 생성·관리 서비스, 투자모형 제작 서비스, 주문 집행 관리 서비스 등 퀀팃이 제공 가능한 모든 솔루션 분야에 B2B 시장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퀀팃은 KB자산운용과는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상용화도 준비 중이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개인 선호도와 투자 목적 등을 반영해 개인화된 투자 지수를 구성하는 기술과 서비스다.

올리 서비스에는 또 장중수량분할(VWAP) 기술에 기반한 ATS(AI Trading Service) 기술도 적용된다. 투자자가 주문 종목과 수량을 정하면 인공지능을 이용해 장중 수량을 분할해 시장 평균 가격으로 매매해주는 기술이다. ATS 기술을 이용하면 다른 투자자보다 더 비싸게 주식을 사거나, 더 싸게 파는 것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퀀팃은 ATS 기술 서비스를 법인용 솔루션으로 특화해 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올해는 올리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해 안착시키고 내년에는 올해 시작한 올리와 법인·기관 대상 B2B 투자자문 서비스를 잘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덕희 퀀팃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퀀팃 2오피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한덕희 퀀팃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퀀팃 2오피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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