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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B-1B '랜서' 폭격기, 일본서 신속 재급유 훈련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위한 의지 표현"

[편집자주]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

최근 주일미군기지에 전개된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엔진을 끄지 않은 채 지상에서 연료를 신속 급유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16일(현지시간) 배포한 자료에서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소재 미사와(三澤) 기지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핫핏(hot-pit) 재급유'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훈련은 항공기 엔진을 켠 상태에서 지상에서 급유한 뒤 출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항공기가 급유과정에서 지상에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공중작전에 신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앞서 미군 당국은 역내 폭격기동부대(BTF) 임무수행을 위해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 소속 B-1B 랜서 편대(4대)를 지난달 중순 태평양 괌의 앤더슨 기지에 전진 배치했다.

이 가운데 2대는 이달 초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그리고 일본 항공자위대와의 연합훈련에 잇달아 참가했다.

미사와 기지엔 이달 14일 B-1B 폭격기 2대가 도착했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북한이 제7차 핵실험 등을 감행한다면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추가 방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군의 이번 훈련은 미 본토나 괌에서 출격한 B-1B 폭격기가 일본에서 재급유한 뒤 신속히 임무에 투입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B-1B 랜서는 현재 운용 중인 기체의 경우 핵폭탄 탑재 기능이 제거돼 있지만, B-52 폭격기의 2배에 이르는 60톤 상당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또 B-1B는 마하 1.25(시속 153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 괌 기지 이륙 후 2시간 남짓이면 평양 상공에 도달할 수 있다. 미사와 기지에선 '30분 내 북폭'을 할 수 있다.

미 공군 제37원정폭격비행대의 크리스토퍼 맥코넬 대령은 "BTF 임무는 연합전력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의 많은 동맹·우방국들과 통합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보여준다"며 "인도·태평양 지역 전역에서 훈련을 함으로써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유지하려는 우리나라(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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