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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어느 세월에…속도 내는 1기 신도시 안양 평촌 리모델링

향촌롯데·향촌현대4차, 시공사 선정 절차…포스코건설 수주 유력
"평균 200% 높은 용적률에 재건축보다 리모델링 선택 증가 예상"

[편집자주]

경기도 안양시 평촌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17.8.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경기도 안양시 평촌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17.8.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경기 안양 평촌신도시 일대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낸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는 등 리모델링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동안구 '향촌롯데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과 '향촌현대4차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은 지난 10일 시공사 선정 재입찰 공고를 냈다.

지난 18일 열린 두 사업지 현장설명회는 모두 포스코건설만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찰 마감은 내달 9일이지만, 현장설명회에 포스코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향촌롯데 조합과 향촌현대4차 조합은 포스코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2023년 상반기 최종 시공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두 단지 리모델링 사업 속도를 맞춰 대단지 효과를 노린다. 향촌롯데 리모델링사업은 동안구 평촌동 899번지 일대 18층 높이 530가구를 21층 609가구로 증축하는 사업이다. 향촌롯데와 바로 맞닿아 있는 향촌현대4차(평촌동 899-2) 역시 25층 높이 552가구를 26층 634가구로 리모델링한다. 통합 리모델링사업은 아니지만, 사업 추진 속도를 맞춰 1200가구 이상 대단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향촌롯데와 향촌현대4차 외에도 안양 초원세경 역시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초원세경 역시 포스코건설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은 기존 재건축과 달리 설계에서부터 인허가, 시공까지 기술과 경험이 필수"라며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1기 신도시인 평촌신도시는 재건축보다 리모델링 사업이 더 주목받고 있다. 바로 높은 용적률 때문이다. 통상 기존 단지 용적률이 180%를 넘어서면 재건축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분양 물량 등이 적은데다 재건축 사업 특성상 사업 기간도 길다. 평촌신도시 일대 아파트 용적률은 200% 안팎이다. 고양 일산(평균 169%), 성남 분당(184%) 등 다른 1기 신도시보다 높은 수준이다. 향후 안전진단 개선안 등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발표가 예상됨에도 평촌신도시 일대 아파트가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에 더 관심을 두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재 안양서 리모델링조합 인가까지 마친 곳은 향촌롯데, 향촌현대4차, 초원세경 외에도 △한가람신라 △초원한양 △초원대림아파트 △목련2단지 △목련3단지 등 총 8곳이다. 이 가운데 목련2·3단지는 시공사 선정까지 마쳤다. 추진위원회 단계까지 포함하면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는 20곳이 넘는다. 안양 평촌 일대 리모델링 단지는 지난해 연합회를 발족했고, 현재 27개 단지가 참여하고 있다.

정비업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평촌과 산본신도시를 중심으로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선택 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내달 발표할 안전진단 개선안에서 구조 안전성 비중을 현행 50%에서 30%로 낮춰도 안전진단 단계를 넘어서는 1기 신도시 노후 아파트는 나오기 힘들 것으로 봐서다. 내년 2월 발의 예정인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 공개 이후 리모델링 선택 단지가 더 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1기 신도시 사이에서 특별법을 통해 용적률 500% 확대 요구가 있지만 여러 제반 여건상 쉽지 않아 보인다"라면서 "내년 특별법 발의안이 공개되면 리모델링 추진으로 굳히는 노후 단지들이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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