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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파업한다더니" 쿠팡이츠, 배달 대란 없었다

라이더유니온 쿠팡이츠 교섭단, 24일 배달비 인상 요구하며 파업

[편집자주]

한 쿠팡이츠 고객이 24일 점심시간 음식을 주문하자 '7~9분 만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화면이 떴다. (독자 제공)

민주노총 배달플랫폼 노조와 라이더유니온으로 구성된 '쿠팡이츠 공동교섭단'이 24일 집중 파업에 돌입했지만 우려했던 '배달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주요 배달앱은 일부 라이더들의 파업에도 모두 제 기능을 하고 있다.

배달앱 관계자는 "그동안 라이더 노조가 파업을 예고해도 큰 지장이 없었다는 것을 경험해 왔다"며 "고객들도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주문 감소나 배달 대란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파업 여파를 크게 체감하지 못했다.

서울 종로에서 근무하는 한 직장인은 "아무 생각 없이 평소처럼 점심을 일찍 먹고 커피를 주문했는데 동료들이 '오늘 쿠팡이츠는 배달 늦을 것'이라고 해서 파업 소식을 처음 접하게 됐다"며 "우려와 달리 평소처럼 17분여만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지역에서 일하는 다른 직장인은 "연말이 다가와 할 일이 많지만 퇴근하고 거리 응원에 참여하기 위해 점심시간도 반납하고 배달 음식으로 해결했다"며 "오늘 점심은 평소(30분)보다 더 빠르게 20분만에 도착했다"고 했다.

업계는 쿠팡이츠의 라이더 구성이 전업 라이더, 아르바이트나 투잡러 등 일반인 배달로 다양하게 구성됐기 때문에 파업 여파를 피해갔다고 봤다. 전문 라이더들의 노조 가입자율 또한 높지 않다.

쿠팡이츠는 "배달비 인상은 고객뿐 아니라 자영업자인 음식점주에게도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고객과 상점, 라이더, 배달앱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 등으로 구성된 '쿠팡이츠 공동교섭단'은 이날 집중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요구안은 배달비 인상과 라이더 보험 가입 지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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