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박영선 "민주당 분당 가능성도…檢개혁 너무 서둘러 檢출신 대통령 탄생"

[편집자주]

2021년 3월 24일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인재근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2021년 3월 24일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인재근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미래와 민생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이재명 사법리스크에만 매몰돼 있는 것 같다며 큰 걱정했다.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자신이 경고했던 분당 가능성마저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일은 일대로 대응하면서 민생을 이야기하는 당이 돼야한다고 주문했다.

박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를 '검찰 국가'라고 규정한 뒤 이렇게 된 것은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개혁을 너무 서두른 탓이 컸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 검찰국가가 된 것은 檢개혁 지나치게 서두른 탓…단계를 밟았어야

박 전 장관은 30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진행자가 "대통령도 그렇고 장관도 그렇고 검찰 출신이 너무 많다"고 하자 "군인이 대통령이 됐을 때는 군인들이 상당한 요직을 차지했고 그것을 우리는 군사정권이라고 이야기했다"며 "검찰 출신 대통령이 당선됐다면 이것을 검찰 국가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 개혁을 하겠다고 막 질주를 했는데 (검찰 개혁을 못 하고 검찰국가가 된 까닭은) 너무 액셀러레이터를 많이 밟았기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즉 "당시에도 그런 의견을 피력했지만 단계적으로 했었어야 되지 않았나"라는 것으로 지나치게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는 바람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검찰 반발에 부딪히게 만들었다고 했다.  

◇ 민주당, 미래와 경제 이야기 대신 이재명에게만…분당 가능성마저

박 전 장관은 "(민주당은) 미래와 경제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지금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이재명 대표 리스크에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전 장관은 "그것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것이기에 예상됐던 그 부분에 대한 것은 하나의 축으로 놔두고 민주당은 2023년에 다가올 경제 위기와 관련된 민생 부분에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지난번에 이재명 대표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 분당 가능성도 있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박 전 장관은 "그렇다"고 한 뒤 "그때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그것과 유사하게 돼가는 것 같아서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5월 7일 자신의 SNS에, 민주당이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전략공천한 것에 대해 "공천시즌의 고질병"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화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기왕지사 이렇게 된 것 크게 품고 눈감아 주자는 조언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다가올 미래가 너무 혼란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득 민화에서 보았던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 그림을 떠올리게 했다"며 민주당이나 이 지사 모두 명분 없는 일을 해 그 후과가 상당할 것이며 당을 분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인 박 전 장관은 이 전 대표 조기 귀국설에 대해 "이낙연 대표가 당장 귀국하지 않을 것이며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라며 이재명 이후의 플랜B설을 물리쳤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