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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벤투 대신한 세르지우 수석 "16강 진출 믿었다, 우린 강하다"

"벤투 감독은 훌륭한 지도자"

[편집자주]

세르지우 코스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수석코치가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세르지우 한국 축구대표팀 수석코치가 16강 진출을 자신했다며 태극전사들을 향한 신뢰를 나타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후반 46분에 터진 황희찬의 극장골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0‧4득점)를 기록, 우루과이(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0‧2득점)를 다득점에서 앞선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다.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4시 G조 1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이날 한국은 벤투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하는 악재가 있었다. 벤투 감독은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를 마친 뒤 심판에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했고, 그 징계 여파로 포르투갈전에서 벤치에 함께 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세르지우 수석코치가 대신 팀을 이끌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들어온 세르지우 코치는 "포르투갈은 훌륭한 팀이었으나, 우리 선수들도 강했다"라며 "잘 준비한 전략을 그라운드에서 펼칠 수 있었다. 오늘 뿐 아니라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우리가 준비했던 경기를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세르지우 코치는 이날 경기 중 여러 차례 휴대폰을 보는 장면이 있었다. 관중석에 있던 벤투 감독의 지시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그러자 그는 "다른 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라며 "우리 경기에만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에 타팀의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르지우 코치는 후반 수비수 김영권을 빼고 황의조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져 성공했다. 이 전략도 벤투 감독의 지시가 아닌, 세르지우 코치와 스태프들이 결정한 것이었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관중석에 앉아 지켜보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관중석에 앉아 지켜보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그는 "우린 직접적으로 감독님과 대화할 수는 없었다"며 "전반적인 공격과 수비에서의 전략만 사전에 이야기를 했다. 90분 간 세부적인 것은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 대신 벤치에 앉았던 그는 사령탑에 대한 존중을 전했다.

세르지우 코치는 "사실 지금 이 자리에는 벤투 감독이 앉아 있어야 한다. 난 이 자리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벤투는 정말 훌륭한 지도자다. 그는 우리 곁에서, 앞에서 세세하게 짚어주면서 잘 가이드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투 감독도 경기 후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이제 남은 경기까지 72시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사실 이번 대회 전까지 16강 진출이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기적을 연출했다.

세르지우 코치는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지에 대한 믿음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를 냈다.

그는 "우리 팀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고 있었고, 상대에 대한 강점과 약점도 충분히 분석했다. 그렇기 때문에 16강으로 갈 수 있다는 야심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겸손함 속에서 자신 있게 경기에 임했고 우린 끝내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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