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2034년까지 F-15K에 AESA레이더… 전자전 장비도 '업그레이드'(종합)

방추위, '성능개량 사업' 추진 기본전략안 의결
공중급유기 2대도 국외 구매로 추가 확보 추진

[편집자주]

공군 F-15K 전투기.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10.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공군 F-15K 전투기.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10.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005년부터 배치된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에 2030년대까지 첨단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전자전 능력도 강화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현재 4대 운용 중인 공중급유기를 2대 추가하는 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방위사업청은 28일 화상으로 열린 제14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F-15K 성능개량 사업' 추진 기본전략안과 '공중급유기 2차 사업' 추진 기본전략안 등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방사청에 따르면 'F-15K 성능개량 사업'은 F-15K 전투기의 임무능력과 생존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번 방추위에서 의결된 안건엔 국외 구매로 F-15K의 성능 개량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군 당국은 현재 F-15K에서 사용하는 기계식 레이더보다 뛰어난 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전자전 장비를 개량해 장비가 자동으로 적 위협을 탐지하고 재머 등을 살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F-15K에 새로 탑재될 AESA 레이더는 약 1000개의 모듈을 장착하고 있어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다.

군 당국은 F-15K의 임무 컴퓨터의 메모리 용량과 전반적인 성능 개량 등 하드웨어 개선과 시뮬레이터 등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포함한 후속 군수지원 요소를 모두 포함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방사청은 "이 사업을 통해 F-15K가 신속·정확한 표적 식별 및 타격 능력을 구비함은 물론, 장기간 안정적인 운영여건을 마련해 국가 방위의 핵심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ㄹ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4~34년 시행 예정인 이 사업엔 총 3조46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공군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 2021.10.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공군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 2021.10.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공중급유기 2차 사업'은 우리 공군 전투기의 항공작전 지속능력을 보장하고 필요시 원거리 공수임무 수행을 위한 공중급유기를 2대 추가 확보하는 것으로서 국외구매로 추진된다. 사업기간은 2024~29년, 총사업비는 약 1조2000억원이다.

우리 공군은 현재 유럽의 '에어버스'사가 만든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 4대를 운용 중이다. 그간 '시그너스'는 공중급유 임무 외에도 아프가니스탄 난민과 청해부대 장병 후송, 한국전쟁(6·25전쟁) 전사자 유해 송환 등의 작전을 수행했다.

공군이 새로 도입할 공중급유기도 이와 같은 기종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미 운용 중인 기종인 만큼 교육·훈련에 추가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단 점에서다. 반면 2차 사업인 만큼 미국 '보잉'의 KC-46 '페가수스' 등과 경쟁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방사청은 "이 사업을 통해 전시 항공작전 반경이 크게 확대되고, 필요시 국제평화유지 활동지원 등 원거리 공수임무 지원으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위상이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이날 방추위에선 과 △KDX-II 성능개량 사업 추진 기본전략 수정안 △군수지원함(AOE-Ⅱ) 2차 사업 추진 기본전략안도 각각 심의·의결했다

'KDX-II 성능개량사업'은 현재 운용 중인 충무공이순신급(4400톤급) 구축함의 전투체계, 예인선 배열 음탐기 및 유도탄조사기를 교체하기 위한 것으로서 사업기간은 내년부터 2033년까지, 총 사업비는 6730억원이다.

이 사업으로 함정의 전투체계를 국산으로 바꾸고, 잠수함을 탐지·식별·추적하는 예인선 배열 음탐기는 동시표적 처리능력이 기존보다 4배 뛰어난 국내제품으로 교체한다. 단종된 유도탄조사기는 국외 신형장비로 교체하는데, 이를 통해 SM2 미사일 활용이 가능해진다.

방사청 관계자는 "KDX-II엔 외국 전투체계가 탑재됐는데 '머리'를 우리 것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외국 성능체계는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나 국산으로 하면 앞으로 성능개량이 더 용이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AOE-Ⅱ 2차 사업'은 해역함대·기동부대 함정의 작전지속능력 보장을 위해 1990년대 전력화된 군수지원함인 천지급(AOE·4200톤급) 1척을 군수지원 능력이 향상된 소양급(AOE-Ⅱ·1만톤급)으로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AOE-Ⅱ는 기존 AOE와 비교해 유류적재량 등 지원능력이 향상된 기종이다. 새로 전력화되는 함정은 기존 소양급과 같은 성능을 갖되 일부 개선설계가 있을 계획이다. 이 사업은 총 42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부터 2028년까지 관련 연구개발이 진행된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