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정명훈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Matthias Creutziger/빈체로 제공) |
◇ 올해도 화려한 클래식, 명문 악단 내한에 조성진·임윤찬·김봄소리 협연
지난해 하반기 명문 오케스트라의 '내한 러시' 흐름이 올해도 이어진다.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을 비롯해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취리히 톤할레,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등 유럽 명문 악단들이 국내 클래식 팬들을 찾는다.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임윤찬,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첼리스트 한재민 등 국내 클래식 스타들은 이들 악단과 함께 환상적인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봄 향기가 일렁이는 3월엔 475년 역사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를 롯데콘서트홀(3일)과 예술의전당(5일)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2012년부터 이 악단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함께한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는다. 협연자로 나서는 조성진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등을 들려준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예술의전당(7~8일)에서 정명훈의 지휘로 브람스 교향곡 전곡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뉴스1 DB)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거장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10월13일)는 김봄소리와 협연 무대를 꾸민다. 김봄소리는 이에 앞서 지휘계 신성 라하브 샤니가 이끄는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6월19일)와도 공연한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무대는 11월11~12일 이틀간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12일 공연에선 조성진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 11~13일에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가 내한한다. 같은 달 내한 예정인 뮌헨 필하모닉은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 임윤찬과 협연한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뉴스1 DB) 2022.11.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지난해 티켓 판매액만 4000억원을 넘기며 최대 호황을 누린 뮤지컬 업계는 올해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등과 같은 고전 명작부터 '베토벤', '시스터즈', '베르사유의 장미' 등 첫선을 보이는 창작 뮤지컬까지 여러 대작이 출격 대기 중이다. 국내 대형 제작사는 창작 뮤지컬을 통해 팝, 드라마에 이어 'K-뮤지컬'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3월 부산, 7월 서울에서 막을 올리는 '오페라의 유령'은 13년 만에 성사된 한국어 공연으로 상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다. 이번 공연에는 조승우, 최재림, 김주택, 전동석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감을 더욱 키운다. 8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르는 '레미제라블'은 10월에 볼 수 있다. 캐스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레베카', '맘마미아!', '시카고' 등 다수의 해외 대작도 연이어 관객들을 찾는다. 아시아 초연인 초호화 쇼뮤지컬 '물랑루즈!'도 오는 3월까지 계속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 포스터. (에스앤코 제공) |
연극 무대도 주목할 만하다. 연극계 대표 배우인 손숙의 80세를 기념하기 위해 배삼식 작가, 손진책 연출, 박명성 신시컴퍼니 프로듀서가 함께 만든 연극 '토카타'는 3월7~2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홀로 죽어가는 남자와 아들을 잃고 삶을 견뎌내고 있는 노년의 여인이 들려주는 단절과 상실에 대한 이야기다. 국립극단은 5월 세계적인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4대 명작인 '벚꽃 동산'을 김광보 단장 겸 예술감독의 연출로 선보인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6월30일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부재'(不在)를 선보인다. 국립창극단은 3월 신작 '정년이'를 무대에 올린다. 1950년대 여성 창극 배우들의 성장기를 그린 동명의 웹툰을 각색한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올해 정기 공연을 베르디의 '맥베스',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나부코'로 채운다. 30년 만에 내한하는 발레단 파리오페라발레의 '지젤'은 3월8~11일 LG시그니처 홀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