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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중국 9억명 감염에 6만명 사망…소도 웃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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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의 병원 응급실 복도에서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의 병원 응급실 복도에서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9억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사망자가 6만 명이라고 밝혀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보건 당국인 국가건강위생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제로 코로나’가 해제된 지난해 12월 8일부터 1월 12일까지 약 1개월 동안 코로나19로 모두 5만993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기존 누적 사망자수는 약 5000명이다. 여기에 6만 명을 더하면 누적 사망자수가 6만5000명 정도 된다.

중국은 그동안 일일 사망자가 5명 미만이라고 발표해 왔었다. 이같이 발표해 왔던 중국이 실제 사망자수를 공개한 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투명한 자료 공개를 거듭 촉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WHO의 권고로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폐지 이후 사망자수를 공개한 것은 일보 전진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 같은 통계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사망자수가 지나치게 적기 때문이다.

베이징 대학은 최근 중국에서 지난 11일까지 약 9억 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추산했다. 베이징 대학의 이 같은 보고서는 중국 당국의 보도통제로 국내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SNS를 타고 이미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9억 명이 감염됐다면 일반적인 독감 치사율 0.1%만 적용해도 약 90만 명이 숨졌어야 한다. 그런데 누적사망자가 6만5000명에 불과하다.

이 같은 통계가 사실이라면 독감보다 못한 전염병으로 전 세계가 호들갑을 떨었다는 얘기 밖에 안된다. 중국의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는 이유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중국이 최근 한 달간 약 6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직후 “중국이 더 많은 데이터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전문가들은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수와 감염자수를 실시간으로 공개해야 하는 것은 물론 노인 감염률과 병원 및 중환자실(ICU) 입원율 등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래야 다른 나라들이 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은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하지도 않은채 자국인의 해외여행은 자유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중국인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새로운 변이를 전 세계에 퍼트릴 수 있어서다. 

중국에서 온 단기체류 외국인의 코로나19 누적 양성률이 21.7%를 기록한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PCR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중국에서 온 단기체류 외국인의 코로나19 누적 양성률이 21.7%를 기록한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PCR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무엇보다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현재 백신에 내성이 있는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면 또다시 세계적 팬데믹(대유행)을 촉발할 수 있다.

중국은 사망자뿐만 아니라 코로나 관련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공개해야 한다.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면 다른 나라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코로나 관련 통계를 투명하게 모두 공개하는 것이 ‘도덕적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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