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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시장 한파에…패션 플랫폼 올해 키워드는 '내실 경영'

[패션 플랫폼 춘추전국시대②] 적자 수렁에…수익성 개선 '사활'
외형 성장 바탕으로 내실 다진다…옥석 가리기 본격화

[편집자주] 2001년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으로 시작한 커뮤니티가 20년새 몸값 4조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다. 패션 플랫폼들은 코로나 확산 속 온라인 소비 문화가 급증하는 추세에 몸집을 키웠다. 이후 비슷한 성격의 패션 플랫폼이 난무했으나 투자환경이 악화돼 옥석 가리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 플랫폼들의 현황과 향후 전망을 살펴봤다.

W컨셉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매장을 오픈했다.(W컨셉제공)
W컨셉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매장을 오픈했다.(W컨셉제공)

패션 플랫폼들의 무한경쟁 시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업체들은 어려운 경영 환경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사업을 접었다.

올해도 어려운 경기로 투자 시장 한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패션 플랫폼들은 수익성 개선이 큰 과제로 떠올랐다. 무신사, W컨셉, 하이버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 상황이다.

패션 플랫폼들은 2021년까지 인수합병, 투자 유치 등으로 몸집 키우기에 치중한 바 있다. 올해는 외형적 성장은 물론 수익성 개선, 제품 카테고리 확대 등 내실 다지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내실 다지며 외형 키운다'…체질 개선하고 해외 사업 확대

무신사는 체질 개선과 효율적인 경영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돌입한다.

무신사는 지난해 하반기 독립적으로 운영해 온 스타일쉐어를 무신사 스냅 서비스와 흡수 통합했다.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중복 리소스를 효율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여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올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문관 서비스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무신사는 △뷰티 △부티크(럭셔리) △아웃렛 △플레이어(스포츠) △키즈 △골프 △어스(지속가능 상품) 등 7개 카테고리를 통해 새로운 입점 브랜드를 소개하고 고객층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해외 진출로 외형 성장도 동시에 갖춰 나갈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오픈한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국내 중소형 브랜드가 해외로 진출하는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강화하고 오프라인 활용해 '충성 고객' 확보

일부 패션 플랫폼들은 패션계 큰손인 여성과 최근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콘텐츠를 강화한다.

29CM는 지난해 하반기 연 오프라인 공간들인 '이구성수', '이구갤러리 서울', '이구갤러리 대구'를 활용해 입점 브랜드를 소개하는 독창적인 프로젝트들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 올해 여성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한다. 29CM 관계자는 "취향 소비를 지향하는 여성 고객의 니즈를 가장 잘 반영하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컨셉 역시 지난해 오프라인 신규 사업을 통해 외형 확장에 힘썼다. 계열사인 신세계백화점 매장이나 자체 팝업 스토어를 활용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신규 브랜드를 유치한 결과 입점 브랜드 수가 지난해 말 기준 8000여개까지 늘었다.

올해는 그룹사간 연계 활동으로 시너지를 내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선다. 우선 SSG닷컴 주요 고객층을 중심으로 W컨셉 전문관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W컨셉에서 검증된 인기 브랜드 200여 곳의 상품 약 3만종을 SSS닷컴에서 선보인다.

W컨셉 관계자는 "고객 접점을 늘려 외형을 확장해야 플랫폼으로 고객이 유입되고 결국 소비로 이어지게 된다"며 "백화점, SSG닷컴 등 그룹사 간 시너지를 내려고 하는 것도 고객 접점 확대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W컨셉은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해 입점시키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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