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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할퀴고 간 후 MZ 골린이 명소된 골프 리조트

사이판 코럴 오션 리조트 사이판
골프 코스와 풀파티 인증샷으로 유명세

[편집자주]

코럴 오션 리조트 사이판© News1 윤슬빈 기자
코럴 오션 리조트 사이판© News1 윤슬빈 기자

최근 사이판 여행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MZ세대가 사이판에서 '풀파티'를 즐기고 '골프'를 즐기는 인증샷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줄지어 오르고 있는 것.
 
기존 사이판하면 '가족여행지' '골프여행지' 또는 '스쿠버다이버의 성지'로 불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사이판 내에 이름 난 리조트들 역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여행객 또는 중장년층의 골프족을 겨냥하고 있다. 이러한 사이판에 MZ세대, 정확히 20~30대 골프족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리조트가 생겼다고 해서 다녀와 봤다.  
 
바다를 넘기는 샤크 베이 홀인 7번홀© News1  
바다를 넘기는 샤크 베이 홀인 7번홀© News1  
 
2022년 1월 코럴 오션 리조트가 두 번째 개보수를 끝에 개장한다.

2011년 이랜드그룹의 해외법인 마이크로네시아 리조트법인(MRI)이 다양한 레저 사업을 펼칠 목적으로 PIC와 함께 코럴 오션 포인트를 인수한 후 전면 개보수해 2013년 개장한 리조트다. 그렇게 평범한 사이판 내 골프 리조트로 운영해오던 중 2018년엔 태풍 '솔릭'가 덮치면서 대부분 시설이 망가지게 된다. 그렇게 4년간의 개보수를 거친다.
  
이 리조트는 개보수 도중 공략층을 중장년층에서 20~30대로 바꾸며 시설을 다 뜯어 고친다. 실제 코럴 오션 리조트에 따르면 MZ세대를 포함한 20·30세대가 50%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골프가 유행하며 개보수 개장 후 골프장 누적 이용객이 약 4만명을 돌파해 이전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박은평 코럴 오션 리조트 사이판 총지배인은 "사실 특출난게 없던 낡은 골프 리조트였고  연세 많은 분들이 한 달정도 와서 골프치는 수요가 대부분이었다"며 "'뚜렷한 차별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사이판이 바라보지 않았던 세대를 공략했다"며 "결혼과 출산을 피하고 골프와 미식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공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NS에서 침대에 누워 바다와 골프코스를 배경으로 발을 찍은 인증샷으로 유명한 객실© News1 

◇ 침대 위 '발샷'으로 유명한 골프 리조트

골프 코스는 먼저 기존의 장점을 살리되 골린이들의 수요를 반영해 바꿨다. 한국인 PGA 코스 관리자를 영입하고 MZ세대 골린이 또는 여성들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을 콘셉트로 변신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선 18홀 라운딩을 4시간에 끝내야 하는데 여기선 6시간 정도로 넉넉한 시간을 준다. 티타임의 경우 10~15분 정도 주어진다. 즉 골프 초보자들이 한국에서 느껴보지 못한 여유로움을 제공한다는 것이 리조트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박 총지배인은 "한국 골프장과 비교하면 잔디가 품종이 달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그래서 더 재미를 느낀 이들이 있다"며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바다를 바라보며 골프를 칠 수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해안가 코스에서는 절경을 감상하며 라운딩을 즐기기 좋다. 푸른 바다 너머 티니안 섬의 경치가 눈 앞에 펼쳐진다. 자연 지형을 보존한 코스마다 자연경관의 특색을 살펴볼 수 있는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벙커와 동굴 또한 남아 있어 골퍼들에게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골프장의 랜드마크로 알려진 7번 홀과 14번 홀은 바다를 두고 공을 넘겨야 하는 곳이다.

객실 역시 바다와 골프코스 전망을 갖춰 침대 위에서 발을 찍는 인증샷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매주 수, 금, 토요일 저녁이면 풀파티를 여는 야외수영장© News1 
매주 수, 금, 토요일 저녁이면 풀파티를 여는 야외수영장© News1 
클럽하우스 올레에서 선보이는 미국식 햄버거© News1 
클럽하우스 올레에서 선보이는 미국식 햄버거© News1 
 
◇다른 리조트에서 구경오는 풀파티

다른 사이판 리조트에 없는 핵심 시설이 바로 비치 클럽이다. 야외 수영장은 사이판 최초로 '비치클럽' 콘셉트의 공간으로 새롭게 개장한다. 
  
인증샷 명소로 손꼽히는 조형물인 '대형 링'은 낮에는 워터 스모그(물 안개)와 함께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 빛이 더해져 낭만적인 밤을 즐길 수 있다. 
 
이 야외 수영장의 하이라이트는 매주 수, 금, 토요일에 무제한 샴페인과 안주를 제공하는 '풀파티'다. 타 리조트 투숙객까지 구경올 정도로 호응이 좋다. 야외 수영장은 오후 5시부터 성인만 출입할 수 있어 간혹 저녁에 아이와 구경오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박 총지배인은 "비치클럽을 만들기 위해 코럴 오션 리조트 관계자들은 발리 비치클럽 네 군데를 직접 찾아 벤치마킹해 현지 상황에 맞게 디자인했다"며 "이전에 없던 동성 친구 여행객들의 인증샷이 요즘 SNS에서 많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코럴 오션 리조트가 또 집중 투자하는 부분이 '미식'이다. 최근에 국내 모 특급호텔 호텔 셰프를 영입하기도 했다. 클럽하우스 로비에 자리한 '올레'(Olé)에선 식자재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식을 선보이기도 한다. 신선한 착즙 주스가 제공하는 조식 뷔페, 점심에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던 일식 단품 메뉴, 저녁에는 현지 차모로식 스테이크·해산물, 양식 요리 등을 선보인다. 

박은평 코럴 오션 리조트 총 지배인은 "티본과 엘본 스테이크를 구분할 줄 아는 MZ세대가 늘고 있을 만큼 젊은 층의 음식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며 "신라호텔의 망고빙수처럼 고급스럽고 좋은 식자재를 찾는 이들을 앞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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