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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음주운전 체포 영상 소환된 추신수…학폭 안우진 옹호 '거센 역풍'

[편집자주]

지난 2011년 미국에서 취한 채 스스로 경찰에게 길을 묻다가 음주운전이 적발된 추신수. (KBS)

추신수(40·SSG 랜더스)가 학폭 논란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후배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을 옹호한 뒤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 21일 추신수는 미국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DKNET에 출연해 "한국이 용서가 너무 쉽지 않다"고 말하며 안우진의 대표팀 탈락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안우진은 지난 2022 시즌 학폭 논란에도 불구,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국내파 투수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논란은 아직 깨끗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지난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결국 안우진을 제외한 WBC 대표팀 30인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추신수는 방송에서 안우진의 대표팀 제외에 대해 "불합리한 일"이라는 표현을 했으며 "선배들이 후배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학폭 논란 선수를 옹호하는 발언 자체도 잘못됐지만, 또 그 발언을 한 당사자가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추신수라는 점도 함께 지적을 받으며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학폭 이슈로 WBC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자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학폭 이슈로 WBC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자 "한국 사회는 용서가 너무 쉽지 않다"고 말한 추신수(41·SSG 랜더스). (DKNET)

추신수는 이번 발언으로 인해 전과와 국대 먹튀 논란 등 과거에 있었던 자신의 과오를 스스로 들쑤시는 꼴이 됐다.

누리꾼들은 "추신수 본인은 음주운전 후에 쉽게 용서받아서 저런 발언이 쉽게 나오는 건가", "군 면제받고 국대에 얼굴도 안 비치던 분이 이런 말 얹는 게 대단하네",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가대표에 음주운전, 학교폭력, 강력 범죄 이력자들 다 퇴출시켜야 한다", "이건 메시지도 메신저도 둘 다 이상한 거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계 선배도 가만있지 않았다. 24일 MK스포츠에 따르면 야구계의 한 은퇴한 선배는 "선배들이 몰라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침묵하는 건 안우진이 아직 당시 사건을 완전히 마무리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태가 일단락돼야 그 이후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섣불리 나섰다가 피해자의 상처가 더 커질 수가 있다는 걸 추신수가 간과했다.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렸어야 했다"며 쓴소리를 보냈다.

같은 날 KBS는 이 사태에 대해 보도하며 지난 2011년 추신수가 미국에서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던 당시의 현장 영상을 재소환했다. 영상에서 추신수는 머리 위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경찰에게 연행되는 모습이다. 또 음주 상태 정도를 체크받기 위해 양팔을 벌리고 선을 따라 똑바로 걷는 동작을 해 보이고 있다. 국위를 선양하던 성공한 메이저리거로서 그야말로 부끄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누리꾼들은 "여태 추신수 비판하는 그 어떤 댓글보다 저 영상이 제일 세다", "와, 괜히 되지도 않는 말 했다가 10년 전 영상 박제", "자기는 저랬는데도 용서받는데 후배가 용서 못 받아서 이해 안 됐나 보다", "영상 다시 소환돼서 진짜 창피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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