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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오프닝에 韓경제에도 온기 돌까…회복 너무 빨라도 걱정

중국 성장률 3% 쇼크에 韓 경제도 타격…"4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중국 일상 회복은 韓 경제에 희망적…"너무 빠르면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 우려도

[편집자주]

20일 중국 상하이 홍차오 기차역에 춘절을 맞아 귀향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0일 중국 상하이 홍차오 기차역에 춘절을 맞아 귀향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지난해 중국 경제가 3.0%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이 올해 한국 경제 반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특성상 중국 경제 회복 속도에 따라 올해 반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중국의 회복이 너무 빠르면 인플레이션을 초래해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제로 코로나'를 목표로 봉쇄정책을 펼쳤던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3.0%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2.2%)을 제외하면 문화대혁명 여파로 -1.6% 역성장한 197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중국 정부 목표치인 5.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기도 하다.

지난해 중국 경제가 악화하면서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 지표는 7개월 연속 역성장 폭을 키우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4월(129억4900만달러) 전년 대비 -3.4% 첫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6월 129억6100만달러(-0.8%), 7월 132억1700만달러(-2.7%), 8월 131억3900만달러(-5.3%), 9월 133억4100만달러(-6.7%), 10월 121억5300만달러(-15.7%), 11월 113억7500만달러(-25.5%), 12월에는 111억9600만달러(-2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 전반 역시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예측될 정도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대중 수출 의존도와 중간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대중국 수출 부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반도체 경기 하락, 이태원 사태 등으로 작년 4분기 경제 지표가 나쁘게 나왔다"며 "4분기 음(陰)의 성장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둔화 터널을 걷고 있는 한국 경제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반등할 수 있는지 여부는 중국 경제 회복 양상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방역정책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전면 전환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는 사실은 우리 경제에도 희망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중국 경기 회복 전망에 힘입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2%에서 5.5%로 0.3%포인트(p) 상향했다. 바클리스도 기존 1.7%에서 0.5%p 오른 2.2%로 조정했다.

이 총재는 지난 13일 "중국 코로나19도 1∼2월을 지나고 나서는 퍼지는 속도가 줄어들면서 회복세에 들어갈 거라는 기대가 있다"며 "그런 면을 볼 때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해 4분기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가 도리어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등 주요국은 최근 물가 상승세가 둔화함에 따라 금리 인상 기조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재개로 에너지 수요가 급등하면 유가가 올라 세계 경제가 고물가와 긴축의 늪에 다시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20일 "중국의 강한 수요는 환영하지만, 경제 재개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지난 18일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희망적인 이유로 중국의 경제 정상화 가능성을 꼽으면서도 "중국 경제 회복이 빨라질 경우 유가를 상승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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