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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벤츠는요?"…3억 받은 딜러, 다른 고객차 뽑아주고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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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메르세데스 벤츠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공식 딜러사를 통해 고가의 외제차를 구입한 고객이 반년을 기다려온 출고 예정일에 차를 받지 못한 채 돈도 돌려받지 못 하는 일이 발생했다. 

24 JTBC에 따르면 경기도에 사는 고모씨는 지난해 전북지역의 벤츠 공식 딜러사인 진모터스와 차량 구매계약을 했다.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차가 더 빨리 출고될 수 있다"는 경기도 영업사원 장모씨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고씨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진모터스에서 총 3억원을 결제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출고 예정이었던 고씨의 최고급 벤츠는 나오지 않았다.

예정일에 차를 받지 못한 고씨는 진모터스에 환불을 요구했지만 진모터스는 "돈을 돌려줄 상황이 못 된다"며 "자신들도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했다.

고씨가 "왜 내 돈을 다른 데 썼냐"고 묻자, 진모터스는 "경기도 딜러사 영업사원이 시키는 대로 다른 데 환불해 주고 다른 데 차를 뽑아줬다"며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영업사원 장씨가 고씨의 돈으로 다른 차를 뽑고 잠적해버렸다는 건데, 결론적으로 "장씨가 돈을 돌려줘야 고씨에게도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고씨가 "진모터스에서 해결할 때까지 몇 년이 돼도 저는 그냥 기다려야 되는 거냐"고 따져 묻자, 진모터스 영업팀장은 "일단은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고씨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소비자로서 믿고 공식딜러사 계좌까지 확인해 큰돈을 보낸 고씨는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본사 차원에서 개인에 대한 보상이나 이런 부분을 철저히 하지 않는다면 상당한 브랜드 이미지 추락이 예상된다"고 논평했다.

벤츠에선 2018년과 지난해에도 영업사원이 고객의 돈을 챙겨 잠적한 일이 있었다. 국토교통부가 나서서 벤츠 코리아와 딜러사 11곳의 시스템을 점검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씨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전북지역 벤츠 공식 딜러사인 진모터스에서 결제한 내역. (JTBC)
고씨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전북지역 벤츠 공식 딜러사인 진모터스에서 결제한 내역.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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