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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에 동요"…러시아 파견 北 노동자 9명 지난해 탈북

집단 탈북은 아닌 것으로 파악…제각기 다른 현장에서 탈북
'돈바스 재건 동원' 등 우크라전으로 北 노동자들 사이 전반적 동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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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2019.04.23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자료사진. 2019.04.23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러시아에 파견돼 일하던 북한 노동자들 중 9명이 지난해 탈북해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9명의 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 한국으로 들어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국내 정착 교육을 받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이 '집단 탈북'한 것은 아니며, 러시에 체류 때에도 제각기 다른 현장에서 근무하다 탈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남성이며, 20~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군인 신분의 파견 노동자도 포함됐다고 한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은 대부분 극동 지역의 벌목이나 건설 현장에 동원된다. 북한의 노동자 해외 파견은 외화벌이사업의 일환이었지만, 유엔이 대북제재를 통해 해외 파견 노동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금지하며 북한의 관련 사업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유엔 제재에 따라 유엔 회원국들은 자국 내 북한 노동자가 있을 경우 모두 본국으로 돌려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일부 국가에 파견된 노동자들은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장기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러시아의 북한 노동자들의 탈북도 장기 체류로 인한 피로감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지난해 중순부터 북한이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친러 세력인 도네크츠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재건'을 위한 노동자 파견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에 동요해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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