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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WBC 불참하나? '플랜B' 준비한 이강철호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연봉 조정 절차도 남아
최종 명단 제출 마감일은 현지시간으로 2월7일

[편집자주]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2022시즌을 마치고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한 최지만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 2023.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2022시즌을 마치고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한 최지만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 2023.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리츠)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불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종 명단 제출 마감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그의 출전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강철 감독은 27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가진 인터뷰에서 최지만의 WBC 참가에 대해 "피츠버그 구단으로부터 최지만의 출전을 승낙한다는 답이 오지 않아 계속 체크하는 중이다. 아직 최종 명단 제출 마감일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더 기다려보겠다"면서 "최지만의 합류가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대체 선수에 대한 얘기도 해뒀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은 2023 WBC 최종 명단에 발탁돼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지금껏 태극마크를 달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배고픔이 있었다"며 WBC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486경기에 나가 타율 0.239, 350안타, 61홈런, 225타점, 17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74를 기록한 최지만은 뛰어난 1루 수비로 호평을 받아왔다. 이에 최지만은 이번 WBC에서 박병호(KT 위즈)와 함께 1루수를 맡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지만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데다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 피츠버그로 이적했다.

새 소속팀 피츠버그는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최지만의 WBC 참가가 달가울 리 없다. 피츠버그는 일단 몸상태를 확인한 뒤 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하자고 최지만을 설득했다.

WBC는 메이저리거가 뛸 수 있는 국제대회이지만, 소속팀이 선수의 건강 등을 이유로 차출을 반대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지만은 피츠버그의 허락을 받아야만 야구대표팀에 합류, WBC에 참가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지만은 피츠버그 구단과 2023시즌 연봉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도 있다. 연봉 협상 마감일이었던 지난 14일까지 양측은 이견을 보이며 계약 합의에 실패했다. 최지만은 2023시즌 연봉 540만달러를 요구한 반면 피츠버그는 465만달러를 제시했다.

양측은 연봉 조정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내달 열리는 연봉 조정위원회를 앞두고 선수와 구단이 계속 협상을 진행, 계약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3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3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WBC의 최종 명단 제출 마감일은 현지시간으로 2월7일로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이 기간 내에 피츠버그가 최지만과 극적으로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고 WBC 출전을 허락해야 하는데, 끝까지 대회 참가를 반대할 여지도 있다.

이강철 감독도 "최지만이 합류하는 게 가장 좋다"면서도 최지만이 불참할 상황을 대비해 '플랜B'도 준비해왔다. 그는 "최지만이 구단과 연봉 조정 절차 과정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부터 대체 선수 발탁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최지만의 대체 선수 후보로는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채은성(한화 이글스)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 감독은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트윈스), 최정(SSG 랜더스) 등이 1루수를 맡을 수도 있다. 최지만의 합류가 불발되면 1루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 선수를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팀 관계자는 "플랜B를 이미 만들어뒀다. 최지만의 불참이 확정되면, 준비한 대체 선수를 소집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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