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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신약기업이 고객"…의료AI 루닛, 암 16종 제품 만든다

미국 기업과 첫 치료 제품 '가던트360 티슈넥스트' 개발
폐암 시작으로 대장암·간암·유방암 등 16종 암 시장 겨냥

[편집자주]

 루닛의 AI 기반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PD-L1' 모습.
 루닛의 AI 기반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PD-L1' 모습.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와 병리분석 솔루션 '가던트360 티슈넥스트'를 공동 개발하고 글로벌 바이오 및 제약기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한다.

가던트360 티슈넥스트는(Guardant360 TissueNext)는 암 치료 시장에서 루닛이 내놓은 첫 번째 제품이다. 루닛의 AI 기반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PD-L1'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PD-L1(Programmed death-ligand 1)은 암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로, 그 발현 정도에 따라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

특히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가던트360 티슈넥스트를 적용한 결과, 대상 환자의 PD-L1 검출률이 20%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던트360 티슈넥스트가 PD-L1 발현 정도를 정확하게 분석해 면역항암제에 치료 반응을 보일 수 있는 환자를 추가로 찾아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종의 동반진단을 AI로 더 정확하게 빠르게 수행하는 것이다. 동반진단은 암에 걸린 환자가 면역항암제 등을 투약하기 전에 유전자 검사를 진행해 가장 적합한 치료제를 찾는 과정이다.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항암제를 만들 때 동반진단기기를 함께 개발하도록 추세가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각 환자의 PD-L1 발현량을 정확하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루닛 제품은 조직 검사 결과를 이미지로 만든 뒤 AI로 분석할 수 있다. 면역항암제가 잘 듣는 환자를 정밀하게 찾아내는 것이다.

지금까지 루닛은 영상 진단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등 진단 영역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했다.

루닛은 지난 2019년 흉부 엑스레이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출시한 이후 2020년 11월 도입 의료기관 100곳을 기록했다. 이어 2022년 6월 500곳을 달성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전 세계 1000여곳에 제품을 공급했다.

루닛 인사이트 CXR은 AI를 기반으로 폐결절, 폐경화, 기흉 등 10가지 흉부 질환을 97~99%의 정확도로 진단하는 제품이며, 루닛 인사이트 MMG는 유방촬영술(Mammography) 영상 내 유방암 존재 여부를 96%의 정확도로 검출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제품이다.

하지만 의료AI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신약 개발 시장에 눈을 돌렸다. 비소세포폐암뿐 아니라 대장암, 간암, 유방암, 요로상피암, 비인두암 등 16개 암종에 AI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핵심 고객을 의료기관과 일부 기업에서 항암제 등 모든 신약개발 기업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을 상대로 루닛 제품을 선보이는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  

루닛 관계자는 "진단을 넘어 신약 개발 시장에서 AI 솔루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신약을 개발하는 모든 기업이 고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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