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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입 열자 새 사실 '속속'…檢, 300만달러 수령증 확보

800만달러 외에도 50만달러 더 보내
김성태-이재명 1차례→4차례 통화 추가

[편집자주]

8개월의 장기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월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8개월의 장기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월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회장이 진술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하면서 추가 사실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북측에 800만달러(90여억원) 외에도 50만달러(6억여원)를 추가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 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당초 진술과 달리 네 차례 통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북측 인사들에게 50만달러를 추가로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용처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경기도와 북한간의 협약 사업인 스마트팜 사업 지원비 500만달러와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을 위한 300만달러 등 모두 800만달러를 북에 건넸다고 말했다.

현재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는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는데, 검찰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북한에서 받은 '300만달러 수령증'을 확보하고 이를 캐묻고 있다. 수령증에는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 이름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도피생활 중 태국에서 체포된 쌍방울 그룹의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이 1월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압송되고 있다.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해외 도피생활 중 태국에서 체포된 쌍방울 그룹의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이 1월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압송되고 있다.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검찰은 또 김 전 회장이 이 대표와 최소 4차례 통화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송환 당시 이 대표를 모른다고 했던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에서 이 대표와 한 차례 통화를 나눴다고 진술했다. 2019년 1월17일 중국 선양에서 북한 조선아태위와 쌍방울 간 경제협력 협약 당일, 현장에 같이 있었던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 전 회장을 연결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에게 "고맙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검찰은 2019년 7월과 2019년 12월, 대선을 앞둔 2022년 1, 2월께 등 세 차례 통화를 추가로 한 진술을 확보했다.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공동 주최한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열렸다. 당시 행사에는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 북한 리호남 공작원, 송명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 등이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이 대표의 방북 비용을 논의했다고 김 전 회장이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전 부지사는 김 전 회장과 이 대표를 전화로 연결했고 이 대표가 "행사에 불참해 미안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12월 서울 강남 유흥주점에서 가진 쌍방울의 비비안 인수 기념 술자리에서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 대표의 변호인 이태형 변호사의 휴대전화로 통화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대선을 앞둔 2022년 1,2월께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진 상황해서 이 전 부지사 휴대전화를 통해 이 대표가 김 전 회장에게 "쌍방울이 난감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여전히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상태다.

김 전 회장의 구속기한 만료는 5일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3일, 늦어도 5일까지 김 전 회장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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