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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아다니 사태 인도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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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탐 아다니 아다니 그룹 회장.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고탐 아다니 아다니 그룹 회장.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 리서치’의 공매도로 고탐 아다니가 소유한 아다니 그룹 시총이 1080억 달러(약 132조원) 증발한 것은 물론 전체 인도 시장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힌덴버그가 아다니 그룹 계열사에 대한 공매도 공격을 한 뒤 이들 계열사의 시총은 6거래일 만에 약 1080억 달러 증발했다.

아다니 계열사의 주가만 급락한 것이 아니라 이 회사에 대출을 제공한 인도은행의 주가도 11% 이상 급락했다.

블룸버그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은 1월 27일부터 1월 31일까지 인도 주식 시장에서 20억 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매도세다.

지난해 인도증시는 선진증시가 금리인상으로 일제히 하락하자 대체 투자처로 급부상하며 랠리했었다. 지난해 인도는 글로벌 금리인상에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7%에 달하는 등 독야청청했었다.

취리히에 본사를 두고 있는 GAM의 펀드매니저 시 크로테시는 “아다니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 제목이 인도를 부정적으로 비치게 해 인도 투자 의욕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 CIO의 게리 듀간 최고경영자(CEO)도 "국제 투자자들이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위험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재평가에는 기업 지배 구조, 기업 투명성, 친족주의 및 부채가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기가 민감하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엄격하게 실시하자 세계의 투자자들은 인도를 대체 투자처로 보고 최근 인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인도의 성공 스토리가 한창 진행 중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최근 ‘제로 코로나’를 전격 폐기하고 다시 경제 개방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 자본시장의 불투명성이 부각되는 것은 투자자들의 눈을 인도에서 다시 중국으로 돌리게 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투자업체 나티식스 SA의 아시아 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는 "중국이 경제를 재개한 마당에 아다니 스캔들이 터져 투자자들이 인도 투자를 재고하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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