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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푸른빛 '번쩍' 도시 정전…튀르키예 강진 직전 '지진광' 이었나[영상]

[편집자주]

튀르키예의 한 도시에서 '지진광'으로 추정되는 푸른색 불빛이 번쩍이는 모습. (트위터 갈무리)

사흘 전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뒤흔든 7.8 강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진이 발생하기 전 관찰되는 '지진광' 추정 불빛이 포착됐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지난 6일 오전 4시17분쯤 발생했다. 이날 지진이 발생하기에 앞서 지진 전조 현상이 발견됐다며 관련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지진이 시작될 무렵 촬영됐다는 38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촬영자는 한밤중 가로등만 켜진 고요한 도시를 둘러봤다.

이때 건물 사이로 섬광이 두 차례 번쩍 빛났다가 사라졌다. 이어 촬영자는 카메라를 옮겨 멀리 떨어진 건물을 비췄다가 더욱 크고 선명한 푸른빛을 마주했다.

푸른빛이 연속해서 번쩍거리더니 이윽고 도시 전체가 정전됐다. 이후 암흑에 잠긴 도시의 깜깜한 하늘에 푸른빛이 빠르게 번쩍거리면서 영상은 끝이 났다.

이를 본 많은 누리꾼은 의문의 빛에 대해 '지진광'(Earthquake Light)이라고 추측했다. 지진광은 지진이 발생하기 전 인근 지역 하늘에 섬광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푸른 불빛이 수차례 번쩍이더니 이내 도시 전체가 정전돼 암흑으로 뒤덮였다. (트위터 갈무리)

앞서 로버트 테리올트 캐나다 퀘벡 천연자원부 박사와 존 데어 미국 앨버커키 지진연구소 박사 공동 연구진은 지난 2014년 '지진학 연구 레터스'에 지진광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16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지진광이 관측됐던 65개 지진을 면밀히 분석했다. 지진광이 발견된 사례에는 1988년 11월 캐나다 퀘벡 지역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기 11일 전, 세인트로렌스강을 따라 밝은 보라색 빛이 포착된 점이 포함됐다.

또 2008년 페루에서 규모 8.0의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도 밝은 섬광이 하늘을 밝히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그뿐만 아니라 2009년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지진이 발생하기 전, 거리 위에서 10㎝의 불빛이 깜박이는 게 목격됐다.

이들은 지진이 발생하기 전 암석에서 튕겨 나온 '전자'가 공기층과 만나면서 섬광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지진 활동 중 특정 유형의 암석에서 활성화된 전하에 의해 지구 지각에 배터리를 켠 것처럼 빛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지진광 형태는 정지 상태인 빛, 움직이는 구체, 불길 모양 등 다양한 것으로 분석됐으나, 매우 드물고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지진 전조 현상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USGS는 "어떤 물리학자들은 지진광이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 의심하는 반면, 일부 보고서는 적어도 지진광이 존재한다고 분석한다"고 했다.

한편 지진광 외에도 튀르키예 지진 발생 직전 새들의 이상행동이 관찰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당시 수백 마리의 새들이 나뭇가지 위에 떼 지어 모여 앉아 울부짖어 '지진 전조 현상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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