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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이틀 만에 또 미사일… 올해도 '상시적 도발' 가능성

김여정 "美 전략적 타격수단 움직임 활발… 상응한 대응" 주장
22일 '확장억제 연습' 및 3월 '프리덤실드' 맞춰 수위 높일 듯

[편집자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이틀 만에 또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도발에 나섰다. 올 들어 3번째 도발이다. 올 1월1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뒤 한 달 보름여 간 잠잠했던 북한이 다가오는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군사행동을 재개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한미와의 '강 대(對) 강' 대치가 지속될 경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8발을 최소 70발의 탄도미사일을 쐈던 작년 수준에 버금가는 '상시적 도발'을 벌일 수도 있단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및 7시11분쯤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1발씩 총 2발 발사했다.

합참은 북한이 이날 쏜 SRBM이 각각 390여㎞와 340여㎞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평가했다.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 뒤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600㎜ 방사포' 2발을 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600㎜ 방사포는 '대남 전술핵무기'로 개발했다는 '초대형 방사포'(KN-25)로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다. 한미 당국은 이를 SRBM으로 분류한다.

북한은 지난달 1일 평양 용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 1발을 발사한 뒤 한동안 미사일 도발을 중단했다가 이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훈련과 함께 재차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렸다.

북한의 이날 SRBM 발사는 전날 한미 공군이 '화성-15형' 발사에 대응해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 등을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펼친 데 따른 반발성 무력시위로 보인다.

북한 '대외총괄'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분명히 안다"며 "우린 그것이 우리 국가(북한)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으며, 직간접적인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땐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특히 "태평양을 우리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며 추후 한미의 군사적 대응 동향에 따른 '추가 도발'을 사실상 예고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무기.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무기.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의 이 같은 기조를 감안할 때 한미 군 당국의 각종 연합연습·훈련이 본격 시작되는 이번 주부터 북한의 무력도발 또한 더 빈번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미 군 당국은 오는 22일 미국 워싱턴DC 소재 국방부(펜타곤)에서 북한의 핵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한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작년 11월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TTX의 연례 개최에 합의한 뒤 처음 시행하는 것이다. 한미 관계자들은 TTX 다음날인 23일엔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차원에서 23일 조지아주(州) 소재 미 해군 원자력잠수함기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어 3월 중순엔 연례 한미연합 군사연습 '프리덤실드'(FS·자유의 방패)가 다수의 야외 실기동훈련(FTX)을 동반하는 형태로 대규모로 실시될 예정이다.

따라서 북한도 이를 빌미로 일정 수준 이상의 무력도발을 수시로 감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신들의 무력도발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으로 이미 예고돼 있는 한미연합 훈련·연습 계획을 이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최근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시작으로 ICBM용 고체연료 로켓엔진의 연소시험이나 이를 적용한 미사일·로켓의 시험발사, '화성-15·17형' 등 기존 액체연료의 정상 각도(35~45도) 시험발사 혹은 무인기 도발 등으로 그 양상을 다양화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그동안 ICBM 시험발사 때 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각도를 높이는 고각(高角) 발사 방식을 택해왔다. 그러나 앞으로 정상 각도로 쏘는 시험을 한다면 일본 열도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뜨리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턴 ICBM '화성-15·17형'을 북한에서 정상 각도로 쐈을 때 탄두 중량 등에 따라 1만5000㎞ 이상을 날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단 얘기다.

게다가 북한이 올해를 '핵무력·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의 해'로 정하고 핵전력의 양적·기술적 고도화에 집중하기로 한 사실을 고려하면 조만간 '정치적 판단'에 따라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대응태세를 갖추고,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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