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할매니얼‘ 사로잡은 약과 뜬다…따뜻한 성질 오장 기능 촉진

퓨전 약과는 고열량, 포화지방·과당 높아 적당히 섭취해야
이일석 광주자생한방병원 원장, 약과를 한의학적으로 소개

[편집자주]

우리나라 전통 간식인 약과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조부모 세대의 옛 감성을 선호하는 '할매니얼 세대'(할머니와 밀레니얼 세대를 합친 신조어)가 떠올라 먹거리에 유행이 일어나기 시작했다/자생한방병원 제공
우리나라 전통 간식인 약과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조부모 세대의 옛 감성을 선호하는 '할매니얼 세대'(할머니와 밀레니얼 세대를 합친 신조어)가 떠올라 먹거리에 유행이 일어나기 시작했다/자생한방병원 제공

우리나라 전통 간식인 약과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조부모 세대의 옛 감성을 선호하는 '할매니얼 세대'(할머니와 밀레니얼 세대를 합친 신조어)가 떠올라 먹거리에 유행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약과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이일석 광주자생한방병원 원장(한방내과 전문의)은 23일 "약과는 몸에 이로운 꿀이 발라져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약과는 '유밀과'라고 불리는 한과의 일종으로 주재료인 밀가루에 꿀, 참기름 등을 섞어 기름에 튀겨낸 간식이다. 고려시대부터 존재했던 약과는 당시만 해도 밀가루, 꿀 등이 귀해 고급식으로 대접받았다.

한의학에서 꿀은 '백밀(白蜜)'이라고 부르며 성질이 따뜻해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으로 알려졌다. 면역력을 높이고 소화기능을 향상하는데 효과적이다. 마른 기관지를 촉촉하게 해 폐의 기능도 돕는다.

또 다른 주재료인 밀가루는 온한 성질로 기력을 보충해주고 오장 기능을 촉진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약과는 고온의 기름에 튀겨 만들기 때문에 체내에 열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요즘과 같은 쌀쌀한 날씨에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원장은 "재료와 조리법을 한의학적으로 풀어보면 공통적으로 따뜻한 성질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데 효과가 있다"며 "다만 약과를 많이 먹을 경우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이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섭취량을 조절하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다.

약과의 인기에 발맞춰 다양한 고명을 얹은 퓨전 약과들도 등장했다. 전통 약과의 고명으로는 잣, 호박씨 등 견과류가 자주 사용됐지만 아이스크림, 생크림 등 현대인의 입맛을 겨냥한 여러 고명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재탄생한 약과는 맛도 좋고 식감도 좋지만 건강 관리 측면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약과 자체의 열량도 높아서 많이 섭취하게 되면 과체중 혹은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종류마다 다르지만 보통 150㎉ 정도의 약과는 밥 반 공기의 열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아이스크림과 생크림 등을 얹은 퓨전 약과는 포화지방과 액상과당 함량이 높아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 환자는 과식을 경계하는 것이 좋다.

이 원장은 "밀가루와 꿀, 설탕, 조청 등을 반죽한 것을 기름에 튀겨 만들기 때문에 열량과 당분 함량이 높다"며 "과거에는 귀한 음식이었던 약과를 이제는 쉽게 즐길 수 있게 됐으나 건강을 생각한다면 적당량을 섭취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이일석 광주자생한방병원 원장/자생한방병원 제공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