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사드기지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성주 이어 김천서도 무산(종합)

[편집자주]

2일 경북 김천시 농소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사드기지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장 입구에서 박태정 농소면 노곡리 이장이 국방부 관계자들의 출입을을 막고 있다. 2023.3.2/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2일 경북 김천시 농소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사드기지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장 입구에서 박태정 농소면 노곡리 이장이 국방부 관계자들의 출입을을 막고 있다. 2023.3.2/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국방부가 2일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와 김천에서 열 예정이던 주민설명회가 주민과 반대단체의 반발로 무산됐다.

사드배치 반대 주민들과 ‘사드철회 평화회의’ 회원 등 60여명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성주군 초전면 복지회관 앞에서 주민설명회 개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10시로 예정된 성주지역 주민설명회를 저지하는 평화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국방부와 환경영향평가 대행기관 직원 등 관계자 10여명이 설명회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출입문을 막았고 밖에서 대기 중이던 관계자들은 1시간 정도 기다리다 오전 11시쯤 자리를 떴다.

이어 오후 1시30분 김천시 농소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주민설명회장에도 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설명회장 문 앞을 지켜서는 바람에 무산됐다.

박태정 김천시 농소면 노곡리 이장은 설명회 입구에서 국방부 관계자들의 입장을 막으며 "주민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실시한 환경영향평가 자체가 무효인데 무슨 설명회가 필요하냐"고 항의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두곳의 설명회장에 경비인력을 대기시켰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사드반대 주민과 단체 회원들은 "환경영향평가제도의 목적과 취지를 무시한 채 모든 절차를 불법적으로 진행한 뒤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공람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기만적인 행위"라며 "처음부터 불법적으로 이뤄진 환경영향평가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석주 성주군 소성리 이장은 "우리는 아직까지도 주민 대표가 누군지 모른다. 이렇게 기만적으로 진행된 환경영향평가와 주민설명회는 인정할 수 없다"며 "이 땅이 평화를 지키고 전쟁터가 되는 걸 막기 위해서 이러한 행동(시위 등)을 할 뿐, 누군가의 조종을 받고 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민설명회가 무산됐지만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에 따라 주민설명회는 더 이상 열리지 않고 생략할 수 있어 환경영향평가 관련 절차는 다음달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4일 국방부는 성주 사드기지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공개하고 오는 24일까지 성주군 초전면 복지회관과 김천시 농소면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공람을 실시하고 이날 주민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2일 경북 김천시 농소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사드기지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장이 주민들의 반대로 관계자들이 들어가지 못해 텅 비어 있다. 2023.3.2/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br /><br />
2일 경북 김천시 농소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사드기지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장이 주민들의 반대로 관계자들이 들어가지 못해 텅 비어 있다. 2023.3.2/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