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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이어 왓챠도?…광고 요금제 도입될까

이용자 대상으로 광고 요금제 인식 설문조사 실시
"리서치 차원에서 진행되는 조사"…자금난 등 위기 돌파구 모색

[편집자주]

왓챠는 최근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 요금제 도입에 대한 인식 조사에 나섰다.(왓챠 설문조사 화면 갈무리)
왓챠는 최근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 요금제 도입에 대한 인식 조사에 나섰다.(왓챠 설문조사 화면 갈무리)

왓챠가 최근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 요금제 도입 인식 조사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투자 유치 등에 난항을 겪자 광고 요금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 요금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총 14~15개 문항으로 구성된 이 설문조사에는 이용자가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지,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타 OTT의 광고형 요금제를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 등 질문이 담겼다.

또 광고형 요금제가 도입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광고형 요금제가 출시된다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금액대나 허용 가능한 광고 유형을 묻는 질문도 포함됐다.

왓챠 관계자는 "사업 팀에서 리서치 차원에서 종종 설문을 진행하는데 이번에 해당 내용에 대해서 조사하고자 설문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불거진 매각설과 이용자 이탈 등 위기가 현실화하자 광고형 요금제를 돌파구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왓챠는 지난해 2분기 전부서 인력 감축에 돌입한 이후 인수합병설이 불거졌다.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추진했지만 경제 침체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왓챠의 새 주인 후보로 웨이브, 리디, LG유플러스 등이 거론됐지만 왓챠는 인수설에 말을 아껴왔다.

이용자 이탈은 왓챠의 직접적인 위기 요인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집계 결과 왓챠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지난해 1월 129만여명에서 올해 1월 81만여명으로 급감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지자 광고 요금제 도입 검토에 나섰다.

가입자 수 성장세가 주춤하던 넷플릭스가 업계 처음으로 광고 요금제를 도입해 반등에 성공한 전례도 이같은 선택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한국을 포함한 12개 국가에서 월 5500원 광고 요금제를 시범 출시했다. 이후 지난해 4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766만명 늘어났다.

다만 이용자 사이에서는 광고 요금제 도입을 반기지 않는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왓챠를 약 4년간 이용했다는 직장인 A모씨(27)는 "광고형 요금제 도입에 반대 의견을 냈다. 사람들이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도 잘 이용하지 않는 것 같은데 반응이 매우 싸늘할 것 같다"며 "광고를 봐야 하면 왜 OTT를 쓰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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