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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비난보다 무서운 무관심?…야구대표팀, 조용한 분위기 속 입국

1라운드 2승2패로 8강 진출 실패…3연속 조기탈락
쓰린 비난 예상됐으나 현장에 야구 팬 많지 않아

[편집자주]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22대2로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응원단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3.3.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22대2로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응원단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3.3.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야구 대표팀이 귀국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오후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을 떠나 오후 5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2009년 이후 14년만의 4강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호주에게 덜미를 잡힌 데 이어 '숙적' 일본에게 대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3차전에서 체코를 꺾고 뒤늦게 첫 승을 올렸으나 너무 늦은 발동이었다.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호주가 체코를 꺾으면서 한국은 중국과의 최종전 결과와 무관하게 2라운드(8강)에 오를 수 없었다.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한 한국은 중국전을 마친 뒤 곧장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통상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국제 대회를 마친 선수들이 한국으로 돌아올 때면 공항 현장은 많은 인파로 붐빈다. 좋은 결과를 냈을 때는 공항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고, 반대의 경우에는 야유가 쏟아기지도 한다.

한 예로 축구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2014·2018 월드컵 직후 선수단 귀국 현장에서는 많은 안티 팬들이 모여 엿과 계란을 투척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비춰볼 때 이번 대회에서 졸전을 펼친 야구 대표팀의 귀국 현장에서도 어느 정도의 야유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선수단 도착 직전까지 공항은 고요했다. 선수단이 탑승한 항공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도 많은 인파는 모이지 않았다.

선수들의 귀국 현장을 전하려는 취재진이 모여 있자 공항 내를 지나 다니던 사람들이 누가 오는지 궁금함에 기웃거렸고, 소수의 KBO리그 팬들만이 조용히 선수들을 기다렸을 뿐 떠들썩한 분위기는 없었다. 

5시30분께 선수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숙인 채 굳은 표정으로 서둘러 공항을 빠져 나갔다.

한편 한국으로 들어온 KBO리그 선수들은 곧장 소속팀에 합류해 시즌을 준비한다. KBO리그는 전날(13일)부터 시범경기가 시작됐으며, 4월1일 새 시즌이 개막한다.

이번 대표팀에서 '유이한' 메이저리거였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한국을 거치지 않고 곧장 미국으로 향했다.

14일 오후 WBC 야구 대표팀의 도착을 30분 정도 앞둔 인천공항 2터미널 전경. 취재진 외에 모인 인파는 적었다.  © News1 문대현 기자 
14일 오후 WBC 야구 대표팀의 도착을 30분 정도 앞둔 인천공항 2터미널 전경. 취재진 외에 모인 인파는 적었다.  © News1 문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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