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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방문하는 게이오 대학…만엔 지폐 속 '그'가 세웠다

'평등' 강조한 후쿠자와 유키치가 설립
현재 한국인 재학생은 30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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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이오 대학 안쪽에 마련된 창립자 후쿠자와 유키치의 흉상. © 뉴스1 권진영 기자
일본 게이오 대학 안쪽에 마련된 창립자 후쿠자와 유키치의 흉상. © 뉴스1 권진영 기자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의 게이오기주쿠 대학(慶應義塾大学)을 방문한다. 한국인 유학생과 일본 대학생을 대상으로 미래 한일 관계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게이오대학은 일본의 대표적 명문 사립대로 손꼽힌다.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교, 대학으로 이어지는 소위 '에스컬레이터'형 교육기관으로도 유명하다.

설립자는 일본의 1호 미국 유학생인 후쿠자와 유키치다. 일본 10000엔 지폐 속 인물이다. 1858년 후쿠자와가 문을 연 난학(蘭學·서양학) 기숙 학원이 오늘날 게이오대학의 기원이 됐다.

게이오대학이 내세우는 가치는 '독립자존'(獨立自存)으로 함축할 수 있다. 후쿠자와 유키치의 대표 저서 '학문의 권장'(学問のすゝめ) 첫 문장에 "하늘은 사람 위에 사람은 만들지 않았고, 사람 아래 사람을 만들지 않았다"고 썼다.

근대 대표 교육자이자 언론인으로도 활동한 후쿠자와는 산케이 신문의 전신인 '시사신보'(時事新報)의 창간자다.

그는 일본뿐만 아니라 당시 조선의 개혁파 인사들의 후원자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갑신정변의 김옥균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갑신정변이 3일 천하로 끝나자 조선 근대화의 희망을 버리고 태도를 바꿨다.

이후 후쿠자와는 "이제 일본은 동양의 나쁜 친구들을 버리고 서양 제국처럼 독자적인 길을 가야 한다"는 '탈아입구'(脫亞入歐)를 주장했다.

한편 게이오대학의 한국인 유학생회는 1936년 故 민병도 회장이 세웠다. 한국인 유학생회 KKSA 누리집에 따르면 현재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합쳐 300여 명의 한국인이 게이오대학에 재학 중이다.

게이오대학은 하시모토 류타로·고이즈미 준이치로 등 총 4명의 총리를 배출했으며, 아이돌 아라시(嵐)의 멤버 사쿠라이 쇼, 배우 아시다 마나 역시 게이오대학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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