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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묻지마 스톡런'…美·유럽서 2주새 시총 786조 증발

SVB·시그니처 뱅크·CS 사태에 銀 도미노 파산 공포 확산
투자자들 "일단 팔자" 애널 "금융시스템 건전…우려 과도"

[편집자주]

뉴욕증권거래소 주식전광판 ©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주식전광판 © 로이터=뉴스1

지난 2주 동안 유럽과 미국에서 70대 은행들의 시가총액이 6000억달러(약786조원)어치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행에 투자했던 이들이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해 연구하고 질문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고 일단 '묻지마 식'으로 팔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6일 이후 기간 동안 미국에서는 정보기술(IT) 특화은행 실리콘밸리뱅크와 암호화폐 전문 시그니처뱅크가 문을 닫았고 지역중소 은행들이 파산 전염위험에 휩싸였다. 또 유럽에서는 그 여파에 스위스 2대 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유동성 문제가 더욱 부각돼 정부의 긴급수혈을 받았다.

시장의 우려는 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붕괴다. 이로 인해 파산이 전염될 위험이 실재하기 때문에 더 많은 정부 개입이 더 빨리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SVB의 충격적 폐쇄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 트위터에 "금융 전염 위험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심각한 경제적 피해와 어려움을 초래하는 것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뢰가 위기에 봉착하면 미봉책은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 베터랑 앤소니 피터스는 17일 자신이 발간하는 뉴스레터에 일부 금융전문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스템을 살릴 규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은행 위기에서 드러났다고 말했다.

제퍼리즈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은행이 직면한 우려에 대해 "금융시스템의 높은 지급능력과 유동성"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 경영진과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시스템이 과거 금융위기에 비해 부실을 차단하는 데에 잘 정비되어 있다며 시장불안은 과도하다고 반박한다. 실제 미국에서 대형 은행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고객들은 불안한 지역중소 은행에서 대형은행으로 예금을 갈아탔다.

전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리지만 금융지형이 변했다는 견해에는 대부분 동의한다. 일례로 위기의 CS는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인수하는 협상이 진행중이다. JP모간체이스의 키안 아부호세인 애널리스트는 "현상유지는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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