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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文 '단합하라'? 우리가 '文 졸개'냐…이재명 '탁' 관둬야"

"박지원 '文 대화' 옮기는건 부적절…믿기 힘들어"
"李 질서있는 퇴진? 지저분…질질 끌다 만신창이"

[편집자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022년 8월 2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022년 8월 2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 뉴스1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 외 대안이 없으니 단합해 달라'고 주문했다는 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또 박지원 전 원장이 문 전 대통령과의 대화를 밖으로 옮기는 건 부적절하다며 진짜 그런 말을 했는지조차 믿기 힘들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 '질서있는 퇴진'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시간벌기일 뿐이라며 빙빙 돌리지 말고 빨리 그만두든지 아니면 지금처럼 그냥 버티라고 했다.

5선 중진으로 대표적 비명계인 이 의원은 17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 사저를 찾았을 때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 외 대안이 없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단합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하시더라'고 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과도하게 말씀하신 거고 전달한 분도 잘못 전달했다"고 작심하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뭐 문재인 대통령 부하입니까. 문 대통령이 지시하면 그대로 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라며 불편해했다.

이 이원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얘기하는 건 좋은데 해야 될 말이 있고 안 해야 될 말이 있다"며 "이재명 대표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건 문 대통령 판단인데 그런 얘기를 그렇게 막 하시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설사 그 얘기를 문재인 대통령하고 박지원 원장 사이에 했어도 이를 밖에다가 말할 일은 아니다. 전직 대통령 말을 이렇게 막 전하면 되겠는가"라며 박지원 전 원장의 의도, 진짜 그런 말을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혹은 전직 대통령과의 말씀은 상당 부분 밖에 얘기하면 안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하더라'는 건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 그러니까 아무 소리 마라 이런 지침으로 들리는데 그걸 저희들이 수용하겠는가, 더 모욕적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1년 9월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가 충북 청주시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충북 지역 경선에서 이상민 선거위원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 News1 김용빈 기자
2021년 9월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가 충북 청주시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충북 지역 경선에서 이상민 선거위원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 News1 김용빈 기자

한편 이 의원은 당내 친명계에서 이재명 대표가 연말쯤 퇴진하는 '질서 있는 퇴진론'을 논의하고 있다는 말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를 진짜 위한다면 그런 말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즉 "그냥 퇴진하면 되지, 질서 있는 퇴진이 뭐냐"는 것.

이 의원은 "이는 계속 시간 벌기하다가 막바지에 그만두겠다는 얘기밖에 더 되냐, 굉장히 지저분하다"며 "딱 전격적으로 그만둬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자기를 초개같이 버리는구나'면 박수도 보내는 등 진정성이 와닿는다"고 했다.

그러하지 않고 "질질 끌다 만신창이 돼서 그러면 안 된다"며 "질서있는 퇴진이라고 친명계가 떠보는 식으로 하는 건 안 된다. 그만두든지 말든지 둘 중 하나"라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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