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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의 방패' 반환점 돌았다…"11일 연속 훈련 또 훈련"

'실전 같은 훈련'으로 한미 상호운용성 강화
합참의장 "적 도발하면 분명한 대가 치르도록"

[편집자주]

육군5군수지원여단은 지난 13일부터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2지속지원여단과 강원도 철원군 일대에서 한미연합 군수지원훈련을 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한미 장병들이 연합 급수장 운영을 위해 급수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23.3.17/뉴스1
육군5군수지원여단은 지난 13일부터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2지속지원여단과 강원도 철원군 일대에서 한미연합 군수지원훈련을 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한미 장병들이 연합 급수장 운영을 위해 급수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23.3.17/뉴스1
지난 13일 시작한 올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가 후반기 일정에 돌입했다. 군 장병들은 11일간 주야 연속으로 실시하는 훈련의 피로감을 극복하며 지상과 공중, 해상에서 실전과 같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주말인 18~19일에도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FS 참여 장병들은 휴일 없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통상 한미 연합연습은 주말에 1~2일간의 휴식·정비시간을 포함해 방어·반격 등 1·2부로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 FS는 중단 없이 오는 23일까지 11일 연속 실시된다.

군 소식통은 "실제 전쟁 상황은 평일에 싸우고 주말엔 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연속 훈련은 의미가 있다"며 "2018년 이후 축소된 한미연습이 대폭 강화되는 시기인 만큼 이번엔 훈련도 많고, 장병들의 의지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전했다.

한미는 이번 연습에 연합군이 개전 초 북한의 전면 도발을 막아내고 반격에 성공한 뒤 점령한 북한 지역의 치안 유지와 행정력 복원,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 등을 포괄하는 '북한 안정화 작전' 등 시나리오를 적용, 방어보다 공격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3공병여단과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공병대대가 지난 6일부터 경기도 연천군 일대 훈련장에서 FS/TIGER의 일환으로 연합도하훈련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23.3.15/뉴스1
육군3공병여단과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공병대대가 지난 6일부터 경기도 연천군 일대 훈련장에서 FS/TIGER의 일환으로 연합도하훈련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23.3.15/뉴스1
한미는 이번 FS와 연계해 20여개의 대규모 연합 실기동훈련(FTX)을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번 연합 FTX의 명칭은 '전사의 방패'(WS·워리어실드)로 명명했다.

육군은 'FS·타이거(TIGER)'라는 이름 아래 '훈련 또 훈련하는 육군' 구현을 위해 주한미군과 함께 FTX를 하고 있다. 지난주엔 대규모 공정·공중강습작전, 군수지원훈련 등을 실시했고, 남은 기간에는 연합 통합 화력훈련, 과학화전투훈련(KCTC) 등을 통해 한미의 상호운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부대별로 중요시설 통합방호 훈련, 도시지역 작전 및 장애물 극복훈련, 국가중요시설 대테러 훈련 등 단독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군도 한미 간 상호운용성 증대를 목표로 항만·원전 등 국가주요시설에 대한 민·관·군 통합 방호훈련, 무장 적재훈련, 연합 폭발물 처리훈련, 주요 항만 피해복구훈련 등을 실시 중이다.

특히 한미는 이번 FS와 연계해 미군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과 이지스 구축함 등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미측 주요 자산은 FS 기간 이후에 한반도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FS가 끝나는 23일 이후에도 한미동맹의 해상 훈련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17일 '자유의 방패(FS)' 연습에 참가 중인 육군 수도군단을 방문, 연습 상황을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3.17/뉴스1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17일 '자유의 방패(FS)' 연습에 참가 중인 육군 수도군단을 방문, 연습 상황을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3.17/뉴스1
공군도 FS 기간 36시간 주야간 연속출격 훈련, 탄도미사일·폭발물 테러 대응 훈련, 육·해군 합동 대화생방테러 훈련 등을 실시했다. 전략폭격기와 같은 미측 공군 전략자산도 한반도에 날아올 가능성이 있어 연합 편대비행 훈련이 실시될 수도 있다.

오는 20일부터 내달 3일까지는 한미 해군·해병대가 대규모 연합 상륙훈련 '쌍룡훈련'을 펼친다. 쌍룡훈련은 2019년 우리군 단독훈련으로 실시되고 그 규모가 대폭 축소됐으나, 올해 사단급 규모로 재개된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영국의 해병 특수부대 '코만도' 1개 중대가 처음 참가한다.

우리 군은 한미연습을 빌미로 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일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6발, 12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 14일 KN-23 추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1발을 발사하는 등 집중적인 무력도발에 나선 상태다.

이에 한미 양국 군은 FS 기간 각종 정찰자산을 동원해 사실상 최고 수준의 대북 경계·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미 육군의 '공중 정찰·전자전 체계'(ARES) 항공기가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고, 미 공군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와 RC-135S '코브라볼', 우리 공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 '피스아이' 등은 거의 매일 한반도 일대 주요 지역 상공을 날며 임무를 수행 중이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지난 17일 육군 수도군단 사령부에서 '결전태세 확립 전술토의'를 열어 "현장 행동화 위주의 '실전적 전투준비, 전투수행훈련' 등을 통해 적의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결전태세를 유지하고, 만약 도발할 경우엔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주저 없이 단호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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