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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감산 전략' 통했다…작년 4분기 D램·낸드 점유율↑

메모리 시장 가격 하락 속 점유율 확대…D램 45.1%·낸드 33.8% 차지
불황에도 '무감산 전략'…SK하이닉스·마이크론·키옥시아는 점유율↓

[편집자주]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2022.9.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2022.9.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005930)가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는 원가 경쟁력으로 '무감산 전략'을 유지한 것이 효과를 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낸드 매출은 102억8730만 달러(약 13조4712억원)로 전분기보다 25% 줄었다.

수요 감소 속 과잉공급으로 낸드 가격이 20~25% 하락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특히 기업용 SSD는 가격이 23~28% 급락하면서 타격이 가장 컸다.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 매출은 34억80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19.1% 줄었다. 다만 점유율은 33.8%를 기록해 3개월 전(31.4%)보다 2.4%p 상승했다.

2위인 키옥시아의 매출은 전분기보다 30.5% 감소한 19억6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전분기보다 1.5%p 하락한 19.1%다.

SK하이닉스(000660)와 솔리다을 합친 SK그룹 매출은 전분기보다 30.9% 줄어든 17억7770만 달러다. 점유율도 18.5%에서 17.1%로 줄었다.

이어 웨스턴디지털(16억5700만 달러·16.1%), 마이크론(11억300만 달러·10.7%), 기타(3억2360만 달러·3.1%) 순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원가 우위에 힘입어 고용량 제품을 지속적으로 밀면서 전체 비트(Bit) 출하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1분기 낸드 매출은 8.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키옥시아,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까지 계속해서 생산량을 줄여 현재의 과잉 재고 상황을 완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불행하게도 전통적으로 1분기 실적이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고객 주문 증가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 
2022년 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45.1%로, 전분기(40.7%)보다 4.4%포인트(p)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27.7%를 기록해 전분기(28.8%)보다 1.1%p 하락했고 점유율 3위인 미국 마이크론도 3.4%p 하락한 23.0%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D램 매출은 전분기보다 32.5% 줄어든 122억8100만 달러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4분기의 매출 감소폭(36%)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55억4000만 달러로 전분기(74억 달러)보다 25.1% 감소했고, SK하이닉스도 전분기(52억4200만 달러)보다 35.2% 감소한 33억9800만 달러에 그쳤다.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은 28억2900만 달러로 전분기(48억900만 달러)보다 41.2%나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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