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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상' 해리 스타일스, 첫 내한공연…12년의 기다림 꽉 채워줬다 [N리뷰]

해리 스타일스, '러브 온 투어 2023' 서울 콘서트
2011년 원디렉션 멤버로 데뷔…2017년부터 솔로 겸업

[편집자주]

팝 스타 해리 스타일스가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첫 내한 공연 '러브 온 투 2023'을 펼치고 있다.(Lloyd Wakefield 제공)
팝 스타 해리 스타일스가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첫 내한 공연 '러브 온 투 2023'을 펼치고 있다.(Lloyd Wakefield 제공)
영국 출신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29)가 첫 내한공연에서 '레전드' 무대를 장식하며 왜 그가 세계를 휩쓴 '팝 아이콘'인지 입증했다.

해리 스타일스는 지난 20일 오후 8시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첫 번째 내한 공연 '러브 온 투어 2023 - 라이브 인 서울'(LOVE ON TOUR 2023 - Live in Seoul)를 개최하고, 100여분 간 1만5000명의 관객들과 함께 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해리 스타일스가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했다가 지난해 9월부터 재개한 '러브 온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빌보드와 그래미 등을 휩쓴 해리 스타일스는 국내에서도 팬덤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내한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공연장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스탠딩과 좌석을 꽉 채웠다.

해리 스타일스는 2010년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The X-Factor) 출연해 2011년, 5인조 보이그룹 원디렉션으로 정식 데뷔했다. 원디렉션으로 활동하며 정규 1~4집 모두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원디렉션이 2016년 그룹 활동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선언한 이후, 해리 스타일스는 2017년 싱글 '사인 오브 더 타임'(Sign of the Time)으로 솔로 데뷔했다. 이어 지난 2020년 발표한 정규 2집 '파인 라인'(Fine Line)의 '워터멜론 슈가'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를 기록하고,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부문과 브릿 어워즈 올해의 노래 부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5월 발매한 정규 3집 '해리스 하우스'(Harry's House)로는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타이틀곡 '애즈 잇 워즈'(As It Was) 역시 빌보드 '핫100' 1위를 15회 기록하는 등 그래미와 빌보드를 석권했다.
팝 스타 해리 스타일스가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첫 내한 공연 '러브 온 투 2023'을 펼치고 있다.(Lloyd Wakefield 제공)
팝 스타 해리 스타일스가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첫 내한 공연 '러브 온 투 2023'을 펼치고 있다.(Lloyd Wakefield 제공)
처음 한국을 찾은 해리 스타일스는 이날 공연 100분 내내 팬들과 호흡했다. 화려한 옷을 즐겨 입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이날 공연에서도 가슴이 파인 스팽글 장식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등장해 환호를 끌어냈다. 메인과 돌출 무대를 자유롭게 누빈 그는 리듬에 맞춰 특유의 댄스를 선보이며 "함께 춤추고 즐기자"고 외쳤다.

해리 스타일스는 정규 1~3집의 곡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총 18곡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세계적 히트곡인 '워터멜론 슈가' '애즈 잇 워즈'를 비롯해 원디렉션의 대표곡 '왓 메이크스 유 뷰티풀'(What Makes You Beautiful)까지 선보여 공연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또한 공연의 포문을 연 '뮤직 포 어 스시 레스토랑'(Music for a Sushi Restaurant)를 시작으로, '골든'(Golden), '어도어 유'(Adore You), '킵 드라이빙'(Keep Driving), '데이라이트'(Daylight), '우먼'(Woman), '마틸다'(Matilda), '리틀 프리크'(Little Freak), '새틀라이트'(Satellite), '시네마'(Cinema), '트리트 피플 위드 카인드니스'(Treat People With Kindness), '레이트 나이트 토킹'(Late Night Talking),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 '사인 오브 더 타임스'(Sign of the Times), '키위'(Kiwi) 등을 열창했다.
해리 스타일스가 '브릿 어워즈 2023'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 AFP=뉴스1
해리 스타일스가 '브릿 어워즈 2023'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 AFP=뉴스1
이날 공연에서 돋보인 점은 단연 해리 스타일스의 팬 서비스였다. 통상 내한 공연을 연 팝스타들은 세트리스트의 곡들을 쉼 없이 부르며 공연 중간 짧은 멘트로 고마운 인사를 전하는 정도다. 그러나 세계적 보이그룹 출신이기도 한 해리 스타일스는 아이돌다운 면모를 연신 선사했다.

"한국 안녕!"이라며 정확한 발음의 한국어로 인사한 그는 공연 내내 한국 팬들을 향해 손인사는 물론, 손키스를 날리고 한국어로 "감사해요" "사랑해요" "한국에 와서 행복해요!"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팬들이 "해리"라고 부르자 "왜?"라고 대꾸하거나, 팬들이 무대로 던진 태극기와 하트 안경, 토끼 머리띠 등을 착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적극적인 팬사랑을 보여줬다.

특히 해리 스타일스는 공연 중간 '13년을 기다렸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든 한국 팬을 보자 이름을 직접 물은 뒤, 팬이 써준 편지를 직접 읽으며 팬들과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생일인 팬을 향해 한국어와 영어로 각각 '생일 축하' 노래를 열창해 감동을 자아냈다.

팬들 역시 해리 스타일스가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를 부르던 도중, '해리, 당신은 우리 삶의 사랑이다(HARRY, YOU ARE THE LOVE OF OUT LIVES)'라는 내용의 슬로건을 들고, '애즈 잇 워즈'에서는 응원법으로 '리브 아메리카'를 외치는 등의 이벤트를 펼쳐 해리 스타일스가 'OK'(오케이) 사인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12년의 기다림을 완벽한 무대 매너와 팬 서비스로 보답한 해리 스타일스는 공연 말미 "오늘이 첫 번째 한국 공연이었는데 정말 멋진 시간이었다"라며 "여러분들이 제가 한국에 온 유일한 이유다, 오늘이 우리의 처음이겠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며 다음 내한 공연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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