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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성일이 밝힌 '더 글로리' 하도영이 '나이스한 XXX'인 이유(종합)

극 중 하도영 역

[편집자주]

정성일 / 사진제공=넷플릭스
정성일 /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정성일이 '더 글로리' 및 자신과 관련한 여러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연출 안길호)는 지난 10일 파트2를 공개하며 총 16부작 모두를 선보였다. 어린 시절 학교 폭력으로 영혼이 부숴진 여자가 성인이 된 뒤 처절한 복수를 하는 이야기 '더 글로리'는 파트2 공개 후 2주 연속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비영어권 톱10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정성일은 극 중에서 재평건설의 대표이자 박연진(임지연 분)의 남편 하도영 역으로 분했다. 그는 신사답고 매너있는 인물이지만 한편으로는 차갑고 인정없는 모습으로 '나이스한 XXX'라는 애칭을 얻었다. 문동은(송혜교 분)과 아슬아슬한 케미스트리로 화제를 모았고, 자신의 친딸이 아닌 하예솔(오지율 분)을 끝까지 품어내는 부성애도 선보였다. 

여기에 본체 정성일은 국민MC 유재석 닮은 꼴로 떠올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하는 등 연일 인기몰이 중이다. 

정성일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글로리' 이후 주변 반응도 뜨거울 것 같은데. 

▶너무 신기하다. 주변에서 모자나 마스크를 써도 알아봐주신다. 아이 유치원 선생님이 사인을 받아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 주위에서 사인을 많이 받아달라고 한다. 저를 필요로 한 곳이 많다.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에도 연락이 온다. 감사하다.
 
정성일 / 사진제공=넷플릭스
정성일 / 사진제공=넷플릭스
-하도영은 '더 글로리'에서 별칭이 '나이스한 XXX'였다. 연기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서 신경썼나. 

▶작가님이 따로 '이거다'라고 말씀해주지는 않았고, '나이스한 XXX'를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 부분을 정확히 써놓았다고 생각된 신은 기사에게 와인을 주는 장면이다. '나이스한 XXX'라는게 어떤 의미인지 명확하게 찾을 수 있던 신이었다. 그 신에서 가장 고민이 많았다. 저는 나쁘게 이사람을 대하지는 않았다. 어떻게 보면 나이스하다. 내가 와인 안 마실테니까 줄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XXX'인것 처럼 양면적인 모습이 있다. 일각에서는 기사를 해고했다고 하는데 해고는 안 했다. 파트2에 나온다. 저는 연기할 때 나이스한 쪽에 가까웠다. 물론 저에게 우산을 들게 한 것은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직장 자를 정도는 아니었다.

-하도영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점이 부성애였다. 핏줄 안 섞인 딸을 품는 게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예솔이에 대한 마음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안됐다. 저도 아기가 있어서 키우는 정이 얼마나 무섭다는 것을 안다. 사실 공감은 됐다. 내가 지금까지 모든 것을 건 회사나 사회생활을 포기하면서도 이 아이를 지킬 수 있을까, 그게 내 딸이 아닌데도. 그런데 저는 이해가 됐다. 사실 아이를 키우면 정말 너무 예쁘다. 잠시도 떨어져있기 싫다. 힘들어도 이 아이만 보면 풀어진다. 직접 아이를 키우니까 감정이입도 잘 된 것 같다.
 
정성일 / 사진제공=넷플릭스
정성일 / 사진제공=넷플릭스
-극 중에서 하도영의 인생 전체가 무너질만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도영의 감정을 어떻게 구축했나. 그리고 실제 남편 정성일은 하도영과 다를 것 같다. 아내 분은 '더 글로리'를 보면서 어떤 반응이었나.

▶저도 심하게 바닥에 있을 때가 있었다. 힘들기도 하고 어렵고, 고민을 많이 해야하는 부분도 있었다. 제 아내는 가끔 집에서 '하도영씨' '하도영씨'라고 하는데 저는 그냥 '왜 그래~'라고 한다. 가족들은 그냥 좋아해주고 기뻐해준다. 하도영과 비슷한 구석은 있다. 저도 아닌 것에 대해서는 냉정하고 차가운 편이다.

-송혜교와 케미스트리도 화제가 됐다. 호흡은 어땠나. 

▶송혜교씨에게 많이 도움을 받았다. 제가 어디 가서 송혜교씨를 보겠나. 처음부터 편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송혜교씨의 연기를 너무 좋아했다. 송혜교씨 본인도 그때 열심히 했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연기할 때 너무 멋있었다. 제 생각 이상의 것을 보여줬다. 덩달아 같이 집중할 수 있었다. 진짜 멋있고 재밌었다. 

-송혜교와 케미스트리에 대한 반응이 좋았는데, 본인도 만족하면서 봤나.  

▶'더 글로리' 보면서도 제 장면 나오면 흘려가면서 봤다. 많이 부끄럽다. 어쨌든 바둑 기원을 지나가면서 둘의 케미스트리가 좋았다는 말이 나온 것 같다. 그 장면은 제가 봐도 멋있었다. 감독님이 너무 잘 찍어주셨다. 그 결과물이 좋다보니 둘이 잘 어울린다는 말이 나온 것 같다. 감사하다. 
정성일 / 사진제공=넷플릭스
정성일 / 사진제공=넷플릭스
-극 중 하도영이 문동은에게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해석했나.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파트2에서 전재준 역의 박성훈과 액션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극 중 하도영이 싸움까지 잘 하는 것은 반칙 아니냐는 말도 있었는데 따로 연습했나. 

▶성훈이와는 과거 영화를 찍으면서 같이 액션스쿨이 다녔다. 대학로에서 공연하면서 알고 있었다. 성훈이도 운동을 잘 하고 저도 운동을 좋아한다. 어려웠던 것은 없었다. 하도영이 싸움을?이라는 점에서 의문을 가졌다. 작가님에 명확히 지시했던 게 '배운 싸움으로 보여졌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다. 성훈이는 날것 같았지만 저는 복싱 자세를 취했다. 탄수화물 안먹고 자기관리를 하는 사람이어서 검도나 복싱은 하지 않았나 싶다.

-유재석 닮은 꼴로도 화제인데. 평소에도 유재석과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나. 

▶이번 작품 때문에 처음으로 유재석씨를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 사실 저는 메신저 프로필도 유재석씨와 제가 반반 섞인 합성짤이다. 기분 좋게 잘 쓰고 있다. 제가 '유퀴즈' 나가고 난 후로 현장에서 저에게 '재석이 형'이라고 장난으로 부르더라.
 
-차기작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정말 많이 고민하고 있다. 너무 감사하게도 많이 찾아주시는데 신중하게 천천히 명확한 것으로 가자고 생각하고 있다. 조바심내지 말고, 정말 천천히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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